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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아파트값 15개월째 오름세 … 내년엔 ‘상고하저’ 전망 많아

중앙일보 2015.11.25 02:13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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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비하면 기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째, 지방은 2013년 1월부터 33개월 연속 오름세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서울(5.2%)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평균 5.3% 올랐다. 지방은 5대 광역시가 6.03%, 그 외 지역이 2.07% 각각 올랐다. 서울에선 강남(6.55%)·서초구(6.03%)가 많이 뛰었다.

 서울 개포동 주공4단지 전용면적 35㎡형은 최근 6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올 들어 1억2000만원가량 올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전 기록한 종전 최고가(6억8000만원)를 넘어섰다. 강북권에선 성북구(6.79%)가 강세였다. 길음동 길음뉴타운 4단지 전용면적 84㎡형은 같은 기간 9000만원 올라 현재 5억1000만~5억3000만원에 나온다. 지방에선 대구(10.79%)·광주광역시(6.15%)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집값이 오른 건 무엇보다 저금리 기조와 전세난 때문이다. 전셋값이 뜀박질을 하자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세입자가 늘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전셋값이 오르면서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었다”며 “실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주택시장에 온기가 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전망은 엇갈린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고 주택담보대출도 받기가 까다로워져 올해만큼 집값이 뛰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우려와 공급과잉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해 집값 오름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세난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주택 실수요는 줄지 않아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전체적으론 상반기까진 오르다가 하반기 힘이 떨어지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전세난과 수급 불균형 등 영향으로 당분간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그간 집값이 많이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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