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바이오 산업 컨트롤타워, 정읍에 짓는다

중앙일보 2015.11.25 01:22 종합 21면 지면보기
미생물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균주 하나로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종자회사 중 하나인 몬산토가 2013년 설립한 친환경 바이오업체 ‘바이오에지’는 연매출 26억 달러를 올린다. 바이엘 그룹이 인수한 벤처농약회사 ‘아그라퀘스트’는 곰팡이병 방지 농약제 하나만으로 연간 1억 달러 넘게 벌어들인다. 이에 비하면 국내 바이오 농약·비료 생산회사는 구멍가게 수준이다. 현재 400여 개 회사가 있지만 전체 매출은 3000억원대에 불과하다. 1년 매출이 30억원 이하인 회사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아직 걸음만 단계인 국내 바이오 산업의 컨드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농축산용 미생물산업 육성지원센터가 전북 정읍시에 들어선다. 센터는 280억원을 들여 연면적 6300㎡ 규모로 짓는다. 지난 19일 착공해 내년 말 완공된다. 전북대가 운영을 맡아 미생물 비료·농약·사료첨가제·환경개선제와 동물용 의약품 분야에 집중한다.

 농축산 분야의 미생물업체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인력·시설을 지원한다. 제품 연구와 산업화를 이끌어갈 전문인력 육성도 맡는다. 또 국내외 미생물 균주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해 기술을 보급하고 기업 간 네트워크 사업을 펼친다.

 국내 미생물산업 시장은 2012년 4720억원에 내년에는 52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생물 균주는 미국과 일본이 각각 24만여 개, 한국은 14만여 개를 확보하고 있다. 센터장을 맡은 전북대 김대혁(분자생물학) 교수는 “최근 연구소와 기업들이 미생물 관련 핵심기술을 잇따라 개발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인력과 생산시설 부족으로 산업화를 못해 안타깝다”며 “농진청 등과 손잡고 전북도를 농생명 허브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