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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자녀 평생 치료비 필요한 40대 의사

중앙일보 2015.11.25 00:15 경제 5면 지면보기
Q 최근 병원을 개원한 신모(47)씨는 자산이 많은 편이다. 월급쟁이 의사로 일할 때 많이 모아둔 덕분이다. 그러나 아파트를 사고 상가 투자를 하느라 대출이 15억 원에 이른다. 병원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월소득이 많지 않고 상가는 공실 때문에 이자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자녀의 평생 치료비 마련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 많다.

주식 일부 팔아 금리 높은 대출부터 갚아라

A 신씨는 고소득 전문직이지만 재정 불균형이 심각하다. 자칫 재산이 많은데도 현금흐름 악화로 재정상태가 파탄에 이르는 흑자부도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투자 규모가 과도한 주식부터 팔아 부채 비중을 낮추고 현금흐름을 정상화하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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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실부터 채워 상가 임대 정상화= 신씨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것은 지난해 12월 구입한 상가 일부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1년 가까이 공실로 방치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현재 미상환 금액이 15억 원이 넘고 매달 이자가 470만원 지출되는 반면 임대 수입은 270만 원에 불과하다.

 상가의 공실부터 채울 필요가 있다. 보통 이럴 경우 조급한 마음에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다. 하지만 임차인과 재계약할 때 임대료 인상을 협의하거나 향후 상가 매각을 고려한다면 새로운 임차인에게 초기 2개월 정도의 ‘렌트 프리(임대료 면제)’를 제안하는 게 한결 유리하다. 렌트프리를 활용하면 임대인은 건물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고, 임차인은 초기 임대료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초기 렌트프리 2개월을 제공하면 보증금 1000만 원에 매월 80만 원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상속 농지 감면 받으려면 3년 내 처분=2년 전 선친에게 상속받은 농지는 절세를 고려해야 한다. 선친이 자경하던 농지를 상속받아 대를 이어 경작하지 않더라도 상속받은 날부터 3년 내(내년 3월) 양도하면 선친의 경작기간(10년)을 신씨의 경작기간으로 봐서 양도세 감면이 가능하다. 예컨대 3억 원에 양도하면 양도차익 2억 원에 대해 양도세 6000만 원을 내야 하는데 자경농지 감면이 적용돼 양도세가 면제된다. 양도대금으로는 높은 금리의 채무부터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

 과도한 주식은 당장 줄여서 부채 상환에 나서야 한다. 위험자산인 17억원의 주식·펀드 중 최소 4억원을 현금화해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상환하도록 하자. 상속 농지 매각대금과 주식 매각액으로 대출금 7억원을 상환하면 매월 200만원의 이자를 줄일 수 있어 월간 수입과 지출을 정상화할 수 있다.

 매각을 고려 중인 주택은 양도 순서를 잘 생각해야 한다. 신씨는 이미 다세대 주택을 보유한 채로 2012년 11월 아파트를 구입했다. 그래서 3년이 되는 이달 말까지 둘 중 한 채를 양도하지 못하면 다음달부터 1세대 2주택자가 된다. 다세대 주택을 1억6000만 원에 양도해 발생하게 될 차익 6000만 원에 대한 양도세는 670만원이다. 현재 20억원에 이르는 아파트를 먼저 팔면 양도차익 4억원에 대해 1억2000만 원의 양도세가 부과된다. 다세대 주식을 먼저 팔아야 절세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자녀 치료비는 장애인 비과세 활용= 신씨의 자녀는 완치가 어려운 병을 앓고 있다. 다행히 전에 들어둔 보험이 있어서 어느 정도의 보험금을 받았지만 자녀의 병은 평생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비가 비싸다. 그래서 신씨는 미리 치료비를 증여해 두고 싶다.

 장애를 가진 자녀에게 증여할 때 5억원까지는 증여세 없이 증여할 수 있다. 세법상 장애인이란 장애인복지법에 의한 장애인 뿐 아니라 항시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로서 의사가 발급한 장애인 증명서가 있으면 된다. 다만 증여한 자금 전부를 금융회사에 신탁해두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만 자녀가 쓸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런 점이 불편하다면 10년 단위로 자녀에게 미리 증여해 꾸준하게 자금을 관리해 주는 것도 좋다. 10년 증여 한도는 1인당 5000만원이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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