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맥·홍채·얼굴로 인증 … 내 몸이 비밀번호

중앙일보 2015.11.25 00:15 경제 2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손바닥에 흐르는 정맥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인출하고, 커피숍에선 홍채로 결제를 한다.

신한은행 내달 손바닥 정맥 인증
기업은행 홍채 인식 도입 추진
하나카드 내년 얼굴로 안전 결제

이처럼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생체 정보를 통한 본인 인증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지문·홍채·목소리 등 신체 고유한 특성을 활용해 자금이체나 출금을 할 수 있다.

최근 금융권에선 이런 첨단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핀테크(FinTech·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기술이 발전하고 비대면 본인 인증이 필요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에 출범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정맥 인증 서비스를 다음달 초 선보인다. 정맥 인증은 센서에 한쪽 손을 올려놓으면 적외선 센서가 손바닥 피부 속 정맥의 패턴을 읽어내는 방식이다. 지문보다 본인 인식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를 자동화기기에서 창구 업무를 할 수 있는 신개념 점포인 키오스크에 적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통장이나 체크카드 없이도 키오스크 센서에 손바닥만 대면 본인 인증을 거쳐 계좌이체, 송금, 출금 등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핀테크 기업인 이리언스와 손잡고 홍채인식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기 조리개처럼 빛이 동공을 통해 들어가는 양을 조절하는 곳이 홍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체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섬유조직으로 구성된데다 사람마다 홍채 패턴이 다르다”며 “이 보안 기술을 대여금고, ATM 등에 적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선 하나카드가 적극적이다. 내년 2월 카드사 처음으로 얼굴인식을 통한 안전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가맹점이나 온라인에서 결제할 때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얼굴 인증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은 “생체 정보를 통한 본인 인증이 보안성이 가장 뛰어나다”며 “얼굴인식 인증방식을 시작으로 지문이나 음성인식을 활용한 결제서비스도 내년 상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문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생체 정보 인증은 개인의 신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보 유출이 낮다는 게 장점”이라면서도 “하지만 홍채, 정맥등 일부 생체 인증은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비용이 크게 들기 때문에 대중적인 금융 거래 시스템으로 자리 잡는 데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