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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밴드, 주인님 63분 뛰고 7시간 7분 주무셨습니다

중앙일보 2015.11.25 00:10 강남통신 11면 지면보기
손목에 차는 건강 기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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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찬 스마트밴드를 스마트폰 앱과 연동시킨 후 러닝머신 위를 달리니 스마트폰에 분당 맥박 수, 걸음 수, 이동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이 표시됐다. 잠을 잘 땐 뒤척임 등을 감지해 스마트폰에 수면의 질이 표시된다. 음식을 먹을 땐 칼로리 섭취량과 소모량을 비교해 준다. 음식 제품 포장에 있는 바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해당 제품의 칼로리가 계산된다. 직접 음식의 칼로리를 입력할 수도 있다.



건강 기능만 특화해 스마트워치보다 저렴
운동량 체크는 기본…심박수 측정 모델도
“1만원대 ‘샤오미 미밴드’ 판매량 70% 차지” 



‘697’. 손목에 착용한 스마트밴드의 손톱만 한 전광(電光) 화면에 ‘반짝’하고 불이 들어왔다. 지난 19일 기자가 반나절 동안 걸은 걸음이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볍게 두드려봤다. 숫자가 바뀌었다. ‘75’. 밴드가 센서를 통해 감지한 심장 박동 횟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밴드 ‘핏비트 차지 HR’(Fitbit Charge HR)이다. 스마트폰 기능을 시계 형태로 구현한 스마트워치에 이어 스마트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만보계, 심장 박동수, 수면 습관 등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나보다 내 몸을 더 잘 아는 손목 밴드

스마트밴드는 WMD(Wrist Mounted Device) 중 하나다.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WMD로 부른다. 스마트워치는 대표적인 WMD다. 스마트워치에 이어 최근 주목받는 스마트밴드는 ‘차세대 WMD’로 불린다. 직장인 조모(28)씨는 “계단을 오르거나 거리를 걸을 때 걸음의 횟수를 확인하고, 운동할 때 칼로리 소모량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전모(32)씨는 “종일 손목에 차고 다니면 그날 동안 운동량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밴드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 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전화·문자·알림 등을 전자 손목시계 형태로 구현했다. 뉴스와 개인 일정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할 수 있어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었다.

 반면 스마트밴드는 스마트워치의 헬스케어 기능을 위주로 한 기기다. 일반적인 스마트워치(60~70g)에 비해 20~40g가량 가볍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스마트밴드인 기어핏은 기어S에서 헬스케어와 (시계 등) 일부 기능만을 살린 축소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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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비트가 올해 4월 출시한 ‘핏비트 차지HR’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밴드는 ‘핏비트 차지 HR’(Fitbit Charge HR), ‘기어핏’(삼성전자) ‘미밴드’(샤오미) 등이다. 가격은 제각각 다르다. 핏비트는 19만9000원(‘차지HR’ 모델 기준), 기어핏은 12만원, 미밴드는 1만7000원이다. 스마트워치인 애플의 ‘애플워치’(스포츠38mm 모델·43만9000원), 삼성전자의 ‘기어S2’(33만3000원), LG전자의 ‘워치 어베인’(39만6000원)보다 훨씬 싸다.

 핏비트는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과 에릭 프리드먼이 세운 IT회사다.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발표한 웨어러블(스마트워치·스마트밴드 등) 스마트 기기 시장의 올해 상반기 출하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IT기업 가운데 핏비트가 가장 많은 830만 대, 다음으로는 샤오미(미밴드) 590만 대, 애플(애플워치) 360만 대순이었다.

 스마트밴드의 판매량은 크게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과 G마켓에서의 지난 6개월간 스마트밴드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6배가량 증가했다. 스마트워치는 각각 2.5배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G마켓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싼 미밴드의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삼성 기어핏, 전화·문자까지 바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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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밴드인 ‘기어핏’


인기를 끌고 있는 주요 스마트밴드의 특징을 각각 살펴봤다. 우선 핏비트는 모델이 다양하다. 국내서 팔리는 모델은 집, 원, 플렉스, 차지, 차지HR 등 다섯 가지다. 가격은 7만9000원(집)에서 19만9000원(차지HR)까지 다양하다. 핏비트 관계자는 “비슷한 모델이라도 심장박동 확인(차지HR) 기능이 있으면 가격이 비싸진다. 플렉스는 심박수 확인이 안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아닌 LED(발광다이오드) 화면이라 가격이 절반가량 저렴하다. 활동량 측정 등에 기능만 갖춘 클립형(원·집)이라면 가격이 더욱 내려간다”고 귀띔했다.

 핏비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핏비트’와 연동시킨 상태에서 자신의 키와 체중 등을 입력하고, 평소 식사량과 물 섭취량 등을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입력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운동량과 칼로리 소비량을 알려준다. 핏비트 관계자는 “앱에 있는 챌린지 기능을 쓰면 같은 제품을 쓰는 친구끼리 운동량도 겨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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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런던의 ‘비돈 X6’

 1만7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샤오미의 미밴드는 화면이 없는 대신 그 자리에 LED(발광다이오드) 점 3개가 있다. 충전하거나, 미밴드와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오면 점이 반짝거린다. 스마트폰 앱 ‘미피트’(Me fit)와 연동시키면 평소 수면 습관과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생 진모(25)씨는 “하루의 활동량을 미피트로 매일 확인하면서 활동 습관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핏비트 차지HR처럼 심박수 측정 기능이 내장된 ‘미밴드펄스’를 지난 11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기어핏은 상대적으로 넓은 컬러 화면(가로 2cm X 세로 6cm)이 특징이다. 운동량, 심박수는 물론, 전화·알람·문자메시지까지 컬러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어핏과 연동 가능한 스마트폰 앱은 ‘S헬스’다. 자신의 성별·생일·키·체중·운동 수준(강도)을 앱에 입력하면 기어핏이 자신의 체격을 측정한 뒤 이에 따른 운동량과 칼로리 소비량을 수시로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밴드·워치 뭐가 대세가 될까

스마트밴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마트워치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마트워치는 기존 스마트폰과 가격대(40만~60만원)도 비슷한데도 스마트폰 화면이 보여줄 수 있는 기능 ‘이상’을 못 보여줬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애틀러스리서치컨설팅의 정근호 R&C 팀장은 “스마트밴드와 스마트워치의 기능이 일부 겹친다. 구매력이 다소 떨어지는 젊은 고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마트밴드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스마트워치가 스마트밴드의 기능을 통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기존의 스마트워치 기어S(67~84g)보다 20~40g가량 가벼운 ‘기어S2’를 출시했다. 스마트밴드처럼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고, 이동 경로까지 그래프와 지도에 표시해준다. 한상린 교수는 “스마트밴드는 화면이 작아 구현 가능한 기능이 제한적이다. 스마트밴드보다 화면이 큰 스마트워치가 ‘시장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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