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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민신문고에 신고했다. 돈 보내라" 협박

중앙일보 2015.11.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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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시 OO안마시술소에서 불법 성매매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복을 입고 단속을 나가면 단속에 대비하니 부디 사복경찰관을 동원해 단속해 주세요.”

양모(34)씨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국민신문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44차례나 올린 민원 내용이다.

양씨는 이같이 올린 글을 캡쳐해 해당 안마시술소 업주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보냈다. 그러곤 민원을 취하할 테니 돈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업주들은 단속이 두려워 양씨에게 10만~100만원씩 보냈다. 이렇게 해서 양씨는 서울·경기·인천·대구·울산·대전 지역 안마시술소 업주 44명에게 2000여만원을 송금 받았다.

돈을 받은 뒤 양씨는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다시 접속해 “여기는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였습니다.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라는 설명글을 올린 뒤 민원을 취소했다.

돈을 보내지 않은 경기도 시흥의 한 업소는 양씨가 민원을 취소하지 않아 실제로 단속에 적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안양에서 돈을 보낸 한 업주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양씨의 행각은 막을 내렸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4일 양씨를 상습공갈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예전에 안마시술소 종업원을 일했던 양씨는 업주들이 불법 영업 단속을 두려워한다는 점을 알고 이를 활용했으며 청소부 등 구인광고를 낸 안마시술소 전화번호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양=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사진 안양동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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