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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학생들, 베를린 장벽서 합동공연

중앙일보 2015.11.24 00:45 종합 2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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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연 연습 중인 남북 학생들. [사진 셋넷학교]

남북한 학생들이 베를린 등 독일 통일 현장에서 무언 창작극인 ‘하나를 위한 이중주’ 공연을 선보인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탈북자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셋넷학교 학생 5명과 다문화 봉사서클 ‘위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학생 3명이 주인공이다.

탈북 학생들 경험, 무언극으로 꾸며
독일서 통독 25주년 행사로 초청

 이들은 25~26일 드레스덴에서 처음 공연한 뒤 다음 달 2일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야외공연을 펼친다. 이어 다음 달 4일 베를린 소극장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창작극은 셋넷학교 학생인 탈북자 이민철(26·함경북도 회령 출신)씨와 최민혜(26·여·양강도 혜산 출신)씨가 북한에서 직접 보고 겪은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이후 95년 물난리로 최악의 식량난에 빠지면서 300만 명이 넘는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자 주인공들이 목숨을 걸고 탈북을 시도한다. 이후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들어온 이들은 한국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새 삶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이번 공연은 박상영(53) 셋넷학교 대표교사가 2010년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열린 독일 통일 관련 국제세미나에서 탈북 청소년들의 문화 공연에 대해 발표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이를 눈여겨봤던 베를린코리아협회 측에서 지난 3월 “독일 통일 25주년을 기념해 공연을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씨는 “탈북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아픔을 독일인들에게 소개하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한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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