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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FTA가 중국 일대일로 성공 조건”

중앙일보 2015.11.23 02:04 종합 1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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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충돌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성균관대에서 ‘일대일로와 한반도’를 주제로 열린 J차이나포럼에서 학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페이성 중산대 교수, 쑹궈유 푸단대 교수, 류루이 런민대 교수,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 정영록 서울대 교수, 유상철 중앙일보 중국전문기자, 김재철 가톨릭대 교수. [김경빈 기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권) 이니셔티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동아시아 경제의 역동성이 전제돼야 한다.”

중국 관련 싱크탱크 J차이나포럼
“도로 같은 물리적 연결로는 한계
경제 역동성 결합돼야 성장 동력”


 국내 최대 중국 싱크탱크 J차이나포럼(사무국: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이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소장 이희옥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 20일 성균관대 국제관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반도’를 주제로 연 국제 포럼의 결론이다. 한중우호협회(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후원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 8명 은 “아시아와 유럽의 성장동력 결합이란 차원에서 일대일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통한 유라시아의 물리적 연결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없다. 동아시아의 경제활력을 유럽의 선진 시장과 연결시킬 수 있을 때 일대일로 구상은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동북지역에서 북한·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성장 회랑(corridor)’을 유럽과 연결시키는 게 바로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고 했다.

 일대일로의 순기능과 역기능 논란도 이어졌다. 김재철 가톨릭대 교수는 “일대일로 구상의 한 갈래인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는 동중국해·남중국해 등 영유권 분쟁 지역을 지난다”며 “모순적인 중국 전략의 속뜻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류루이(劉瑞) 중국 런민대 경제학원 교수는 “일대일로를 중국의 패권 전략으로 보는 것은 오해”라며 “일대일로는 중국 경제를 세계와 어떻게 통합시킬 것인가에 대한 순수한 경제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강·시멘트 등 과잉이 심각한 산업을 어떻게 질서 있게 해외로 이전시킬지 등이 중요한 테마”라 고 말했다.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에 따른 지역 내 경제 역학 구도도 논의됐다. 쑹궈유(宋國友) 푸단(復旦)대 경제외교연구센터 주임교수는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한편 다른 나라와의 FTA를 늘려 TPP에 대응한다는 게 중국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영록 서울대 교수는 “아시아 경제 균형을 위해서는 일대일로와 같은 대담한 전략이 필요하며, 우리는 그 속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옥 소장은 “북·중 국경인 훈춘(琿春)지역에 제2의 개성공단을 조성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한·중 관계와 북·중 관계의 선순환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글=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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