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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 바꾸고 상금 7위 … 안병훈 유럽골프 신인왕

중앙일보 2015.11.23 01:13 종합 2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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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재형, 안병훈, 자오즈민.


프로골퍼 안병훈(24)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러피언 투어 신인상 수상을 예약했다.

유러피언 투어 최종전 공동 4위
아시아인 최초 수상 사실상 확정
매킬로이는 2년 연속 상금왕 올라


 ‘한·중 핑퐁커플’ 안재형(50)-자오즈민(52)의 아들 안병훈은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장에서 끝난 유러피언 투어 파이널 시리즈 최종 4차전인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13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역대 신인 최다 상금 기록을 이미 경신한 안병훈은 경쟁자 매튜 피츠패트릭(21·잉글랜드)을 따돌리고 신인상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안병훈은 시즌 상금(유로)을 포인트로 환산해 매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에서 241만7356점으로 7위(피츠패트릭 12위)에 올랐다. 유러피언 투어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 골프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신인’은 일반적으로 상금순으로 결정됐다.

 1960년부터 수여된 ‘올해의 신인’에 지금까지 아시아인은 한 명도 없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아시아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전례가 없다. 안병훈은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유럽과 미국 투어를 통틀어 아시아 최초로 신인상을 받게 되는 영예를 앞두게 됐다. 안병훈은 2009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17세11개월이라는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스타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3년간 유러피언 투어 2부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안병훈은 놀라운 1부 투어 적응 속도를 보였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유럽무대를 호령했다.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 BMW PGA 챔피언십에서 최다 언더파(-21) 기록을 세우며 1부 투어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퍼트가 향상되면서 1년 만에 신분도 급상승했다. 세계랭킹 180위로 시즌을 출발했는데 39위까지 껑충 뛰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30위 내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안병훈은 이제 세계랭킹 순으로 ‘명인열전’ 마스터스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를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PGA 투어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시즌 중 퍼트를 일자형에서 말렛형(반달 모양)으로 바꾼 게 주효했다. 말렛형 퍼터를 사용하면서 1m 안팎의 짧은 거리 퍼트를 놓치는 실수가 거의 없어졌다. 안병훈은 시즌 평균 퍼트 수가 29.27개로 정상급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4개 파이널 시리즈에서 평균 퍼트 수 27.8개를 기록하며 4위-19위-3위-4위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안병훈은 “신인상은 올 시즌 성과를 보여주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는 21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유러피언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우승 상금 133만3330유로(약 16억5000만원)에 보너스 상금 125만 달러(약 14억5000만원)도 챙겼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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