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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겨울철 아이 피부 관리…김치 유산균 먹였더니 아토피피부염 나아졌네

중앙일보 2015.11.23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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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문턱까지 왔다. 이 시기엔 건강한 사람도 피부가 건조해지게 마련이다. 특히 아토피피부염같이 피부 가려움증이 심한 이들의 고통이 크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한국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에서 아토피피부염을 호전시키는 유산균을 찾아냈다. 김치에서 분리한 133번째 유산균(CJLP133)이 피부면역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김치 유산균을 중심으로 겨울철 아토피피부염 개선 방법을 알아본다.

18세 이하 8명 중 1명
아토피피부염 앓아
겨울엔 고통 더 심해져


아토피피부염은 국민병이 됐다. 우리나라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8명 중 1명꼴(13.5%)로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 자료를 토대로 1세부터 18세 이하 8947명의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다. 아토피(Atopy)는 그리스어로 ‘이상한’ ‘비정상적인’이란 뜻이다. 왜 생기는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때 밀지 말고 목욕, 습도 40~60% 유지

아토피피부염은 가족 질환이다. 고려대병원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환자의 가족 중 기관지·천식·알레르기성비염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면역글로불린E의 수치가 높은 것도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사람 몸에는 세균·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소량의 면역글로불린E라는 물질이 있다. 하지만 아토피성피부염 환자의 혈액을 검사하면 약 80% 정도에서 면역글로불린E 수치가 높다. 따라서 털·합성섬유와 접촉하면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질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하는 습관은 따로 있다. 목욕은 하루 한 번만 하되 38도가량의 미지근한 물에서 때를 밀지 말고 15분 이내로 씻는다. 목욕 후 3분 이내에 오일·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옷감은 면 종류가 좋고, 새 옷은 빨아 입는다. 땀은 피부를 자극하므로 땀이 나면 바로 씻는다. 습도는 40~60%로 유지한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비염·기관지염에 좋지 않고 건선·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 반대로 습도가 너무 높으면 진드기 같은 미생물이 증식하기 쉽다.

김치에 든 133번째 유산균에서 찾아내

아토피피부염은 염증성 질환이다. 병원에서는 피부 염증을 줄여주는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치료로 국소용 스테로이드제가 대표적이다. 염증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사용한다. 붉게 변했거나 건조하고 가려운 부위에 바른다. 샤워 직후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바르면 효과가 좋다. 또 다른 약물인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증을 개선한다.

아토피피부염을 개선하는 유산균은 김치의 3500개 유산균 균주 중 133번째인 ‘CJLP133’이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는 생후 12개월에서 13세까지 어린이 아토피피부염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2010년 6월부터 2011년 6월까지)했다. 그랬더니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를 바르지 않고 ‘CJLP133’을 먹은 어린이(31명)는 12주가 지나자 피부 증상의 심화 정도를 점수화한 지수인 ‘SCORAD 점수’가 27.9점에서 18.1점으로 낮아졌다. SCORAD 점수가 26점 이상이면 피부 증상이 심한 편이지만 ‘CJLP133’을 섭취했더니 경증으로 분류되는 25점 이하를 밑돌아 아토피피부염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를 바르지 않고 위약을 섭취한 그룹(26명)은 연구기간 동안 SCORAD 점수가 26.6점에서 25.6점으로 낮아져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의료진은 현재 피부 증상 지수가 심한 2~18세 소아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2차 임상연구를 거의 마쳤다.

[인터뷰] ‘CJLP133’ 발견한 김봉준 박사

“아들에게 먹여본 뒤 연구결과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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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간 한국인의 건강을 지켜온 전통 발효식품에서 아토피피부염을 개선하는 유산균을 찾을 수 있지 있을까?’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발효식품센터 김봉준(42·사진) 박사가 9년 전 품은 생각이다. 그는 이 같은 신념으로 전국 팔도를 돌며 배추·무·더덕김치 등 김치를 수집했다. 그리고 김치의 3500개 균주 중 pH가 낮아 강산성을 띠는 균주를 간추렸다. 위산에도 살아남아 장까지 도달할 수 있는 균주를 선별한 것이다. 그중 면역조절 효과가 뛰어난 균주 4개를 추려냈다. 김 박사가 이런 방식으로 김치에서 아토피피부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을 찾아 헤맨 지 2년째 되던 어느 날 두 살배기 아들 민기군의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졌다. 민기는 새벽 2~3시만 되면 온몸을 긁으며 울었다. 김 박사는 “당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김치에서 분리한 133번째 유산균이 아토피피부염을 개선하는 것을 발견해 아들에게 먹이자 열흘 만에 긁지 않고 잠도 잘 자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3개월 후 민기의 피부는 흉터 자국만 있을 뿐 깨끗해졌다. SCORAD 점수는 0에 가까웠다. 장 건강은 덤이다. 올해 만 9세가 된 민기는 장염 한 번 걸린 적이 없을 정도로 장이 건강하다. 김 박사는 “아들이 호전된 것을 본 뒤 ‘CJLP133’의 기능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며 “많은 아이가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으로 피부 가려움을 개선하는 건강기능식품(BYO 피부유산균 CJLP133)을 개발·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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