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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무릎 연골 닳은 ‘O자형 다리’ 줄기세포·절골술로 쭉 편다

중앙일보 2015.11.23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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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본병원 안형권 병원장(왼쪽)과 고택수 원장이 무릎관절염으로 ‘O자형 다리’가 된 60대 환자의 X선 촬영 사진과 무릎 3D 프린팅 모형을 보며 절골술 결과를 논의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정한]


날씨가 추워지면 무릎관절염 환자의 주름살도 깊어진다.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통증이 한층 심해져서다. 삶의 질은 떨어지고 움직임이 줄면서 관절염이 악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무릎관절염은 쉰다고 저절로 낫지 않는다. 바른본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무릎관절염의 맞춤형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바른본병원 의료진 무릎관절염 맞춤형 치료
중년 이후 무릎 근력 약화 원인
연골 손상으로 O자형 변형
뼈 각도 조정해 하중 분산
근육·인대 등 살려 오래 사용


무릎관절의 핵심은 연골이다. 무릎에 모인 허벅지뼈(대퇴골)는 끝이 둥근데, 이와 연결된 종아리뼈(견골)는 끝이 평평하다. 연골은 이들 뼈를 잇는 완충제이자 윤활제다.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을 유연하게 만들어 활동성을 끌어올린다.

문제는 연골이 사용할수록 닳는다는 점이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무릎을 잡아주는 근력이 떨어지면서 연골 손상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연골이 망가지면서 뼈가 부딪치고 쓸리면 뼈, 근육 등 무릎 곳곳에 염증이 퍼지는 무릎관절염이 발생한다.

통증 심할 때까지 증상 잘 못 느껴 방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관절염 환자는 2013년 267만 명으로 2009년보다 30만 명 이상 늘었다. 바른본병원 안형권 병원장은 “연골은 혈관과 신경이 없어 통증이 심각해지고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무릎이 자주 붓고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다면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관절염은 다리 변형을 유발한다. 반복된 작업이나 잘못된 자세로 한쪽 연골이 닳으면 뼈가 그쪽으로 내려앉아 다리가 휜다. 무게가 쏠리면서 연골이 더 심하게 닳고 다리가 변형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우리나라는 무릎이 바깥쪽으로 휘는 O자형 다리가 흔하다.

바른본병원 관절센터 고택수 원장은 “‘O자형 다리’로 알려진 내반슬은 무릎관절염의 원인이자 결과”라며 “무릎관절염 환자 대부분에서 다리 변형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복사뼈 안쪽을 붙이고 발끝을 모은 상태에서 양 무릎이 5㎝ 이상 떨어지면 내반슬일 확률이 높다. 고 원장은 “다리 변형은 일단 시작되면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며 “통증이 심하고 몸의 균형이 틀어지면서 척추, 엉덩이, 발목 등 다른 관절까지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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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염의 진단·치료는 직업, 나이나 활동 정도, 그리고 다리 변형 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안 병원장은 “치료의 핵심은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동시에 통증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X선 촬영으로 뼈의 간격, 윤곽 등을 파악하고 수술이 필요할 때는 연골과 근육 손상을 면밀히 파악하는 MRI 촬영으로 보다 정밀한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고 덧붙였다.

무릎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크게 4등급으로 나뉜다. 소염제나 진통제로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초기 단계를 지나면 무릎 주변에 5㎜ 정도 구멍을 내고 내시경을 집어넣어 염증을 없애거나 관절을 이식한다.

줄기세포 치료제 발라 연골 재생 효과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이 주목받고 있다. 고 원장은 “손상된 연골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도포하면 성장인자와 혈소판 등이 연골 재생을 촉진해 정상 연골과 비슷한 견고한 연골이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다리 변형을 동반한 관절염은 수술로 바로잡는 게 먼저다. 종아리뼈를 쪼개 벌리고 이를 금속판으로 고정해 휜 다리를 곧게 펴주는 경골근위부절골술이다. O자형 다리라면 종아리 안쪽 뼈를 바깥쪽으로 벌리는 식이다. 다리 균형을 맞추면 연골이 받는 하중이 분산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 원장은 “비교적 젊고 활동이 왕성한 50~60대 환자라면 자신의 관절을 100% 살리는 절골술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절골술은 수술시간이 1시간 이내로 짧고 근육·인대 등 자신의 관절을 보존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 반면에 수술은 인공관절과 맞먹을 만큼 고난도다. 절골 각도나 깊이를 정확하게 계산하지 않으면 골절이나, 오히려 축이 다른 방향으로 틀어져 반대쪽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바른본병원은 첨단 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의 협진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사전에 X선 촬영 결과와 3D 프린터로 만든 무릎 모형을 비교하며 절골 수준을 설계하고, 수술 중에도 실시간 X선 촬영 장비(C-ARM) 등을 이용해 절골 각도와 깊이를 계산, 활용한다. 안 병원장은 “절골술과 줄기세포 치료제를 동시에 이용하는 등 환자에게 맞춤식 치료법을 제공하면 효과는 배가된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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