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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굵은 허리는 성인병 가는 길목 뱃살 줄이기 ‘지름길’ 있다

중앙일보 2015.11.23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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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체중 증가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병’이다. 심뇌혈관·위장관·대사내분비·암·비뇨생식기 질환은 물론 정신건강까지 위협한다. 한국은 더 이상 비만 안전국이 아니다.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다. 비만의 위험성과 실태를 제대로 알리면 인식 개선은 저절로 따라온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ICOMES)에서 대규모 국내 비만 데이터를 발표했다. 대한비만학회·중앙일보미디어플러스 공동 기획 ‘대한민국을 가볍게, 지구를 가볍게’ 캠페인을 통해 한국인 비만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대한민국을 가볍게, 지구를 가볍게’ 건강하게 살 빼기 프로젝트<3>
비만 인구 15년 새 20~25% 증가
남성 30대, 여성 60대 많아
50세 이상은 복부비만이 2배 넘어


한국인의 비만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풍족한 식생활과 교통수단 발달로 운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탓이 크다. 비만은 지방량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배가 나온 체형이나 몸매의 문제가 아니다. 비만은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이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질환이다.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은 체질량지수로 진단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체질량지수 23~24.9㎏/㎡을 과체중, 25㎏/㎡ 이상을 비만, 30㎏/㎡ 이상을 병적 비만으로 구분한다. 복부비만은 허리 둘레로 평가한다.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유순집(대한비만학회 이사장) 교수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대사증후군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장 핵심 위험인자인 비만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비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성 비만이 여성보다 월등히 많아

한국인 중 비만 인구는 얼마나 될까. 대한비만학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3) 결과를 분석한 ‘숫자로 보는 우리나라의 비만 2015’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기준으로 한국인의 22.1%가 과체중, 27%가 비만, 4.8%가 병적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비만율이 월등히 높았다. 남성은 37.6%·5.3%가, 여성은 25.1%·4.1%가 각각 비만 혹은 병적 비만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30대(47.1%), 여성은 60대(42.7%)에 비만 인구가 몰려 있다.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원종철(대한비만학회 정책위원) 교수는 “남성은 30대, 여성은 폐경기 전후인 60대 이후에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며 “1998년과 비교했을 때 비만 인구가 20~25%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체질량지수와 함께 허리둘레를 복부내장 지방의 지표로 활용한다. 남성 23.3%, 여성 17.7% 등 성인의 20.8%가 복부비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만 유병률은 50대에서 정점을 찍고 60~70대에서 서서히 감소한다. 하지만 복부비만은 양상이 달랐다. 나이가 들수록 직선형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원 교수는 “50세 이상이 50세 미만보다 복부비만 유병률이 두 배 이상 높다”며 “고령화가 갈수록 심각한 상황에서 질환과의 연관성이 큰 복부비만 유병률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부에 지방 쌓이면 대사증후군 유발

문제는 비만이 심각한 합병증과 각종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이다. 복부비만에 따른 동반질환 유병률을 보자. 복부비만인 사람의 64.7%가 대사증후군, 38%가 고혈압, 18.5%가 2형 당뇨병을 앓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사증후군은 고혈당·고혈압·고지혈증·비만 같은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복부에 지방이 과잉 축적되면 간으로 들어가는 혈액에 지방산이 많아진다. 간이나 근육에서 포도당 대신 지방산을 받아들이느라 바빠진다. 이때 인슐린 이용률은 감소한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을수록 인슐린을 더욱 과도하게 분비한다. 결국 고인슐린혈증에 이어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복부비만 땐 심혈관·신장 기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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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에 인슐린이 많으면 체내에는 염분과 수분이 과잉 축적된다.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은 수축돼 고혈압을 유발한다. 이뿐 아니라 혈중의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이상지질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 교수는 “비만한 사람 중 40~50%는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며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도 복부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심근경색·협심증 같은 심혈관질환의 병력이 1.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은 관상동맥이라 불리는 혈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다.

비만은 염증을 일으키기 쉬워 혈관 건강을 악화시킨다.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 결국 혈류장애로 가슴이 뻐근해지는 협심증과 심장 근육의 일부가 죽는 심근경색증을 유발한다. 복부비만은 신장 기능, 관절염과도 밀접하다. 복부비만인 사람의 2.8%, 9.8%가 각각 만성콩팥병과 골관절염을 앓았다. 내장비만은 몸속 혈당치와 요산 수치를 높인다. 신장 기능을 떨어뜨려 만성콩팥병의 발병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여성 중에 비만한 사람은 골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골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마모 탓에 발병한다. 연골 밑의 뼈가 노출되고 관절 주변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변형이 생긴다. 체중 과부하가 걸리면 연골이 손상돼 허리나 무릎 부위에 관절염이 오기 쉽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 교수는 “비만은 신체·정신·심리 및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심혈관질환과 암 같은 각종 질병을 동반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살 빼기 체험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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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중앙일보미디어플러스가 공동으로 ‘대한민국을 가볍게, 지구를 가볍게’ 캠페인을 진행한다. 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의 체중 감량을 돕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체험단을 운영한다. 회식·외식으로 고칼로리 식단을 자주 섭취해 체중이 증가한 사람, 폐경기를 겪으며 체중이 급격히 불어난 중년, 취업 준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폭식이 생활화된 사람 등이 대상이다. 체험단 총 9명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비만 전문가의 진단을 토대로 6개월간 건강한 살 빼기에 돌입한다. 이들의 체중 감량 과정은 중앙일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그래픽 자료=대한비만학회,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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