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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ㆍ위문희 기자의 빈소정치 ④] 상주 노릇 김무성, 심상정과 옥신각신…안철수에 "정치 힘들죠?"

중앙일보 2015.11.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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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대학병원에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지 11시간만인 오후 7시쯤, 빈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어림잡아 2800명 정도에 달했다. 유가족 측은 24시간 내내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후 4시를 전후해선 신경식 국회 헌정회장, 이석현 국회 부의장(새정치민주연합), 이용훈 전 대법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새누리당 이재오ㆍ이주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ㆍ유인태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 등이 조문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빈소를 지키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후부터 아예 슬리퍼를 신고 빈소 밖 복도까지 나와 조문객을 맞이하기도 했다. 빈소에서 마주친 김 대표와 심상정 대표는 현안인 ‘선거구획정과 비례대표 축소’문제를 놓고 옥신각신 할 때도 있었다.

^김무성 대표=“(국회의원이) 60% (지지율) 얻고 당선되기도하고 20% 얻고 당선되기도 한다. 유럽처럼 권역별비례대표제로 가자는 주장인데 거기는 다당제고…”
^심상정 대표=“(새누리당이) 180석 얻으려는데 175석만 얻으라는 거지요.”
^이재오 의원=“누가 175석을 줘?”
^심 대표=“현역 자리 지켜주는 건 좋은데 왜 알량한 소수정당 의석을 뺏어서 주려고 그래요.”

^김 대표= (노회찬 전 대표를 보며) “(20대 총선에서) 부산 가신다면서요?”
^심 대표=“(김 대표 지역구인) 영도 영도(웃음)
^노 전 대표=“허허허”

^김 대표=“(안철수 의원을 보며) 정치해보니 힘들죠?”
^안 의원=“중소기업할 때랑 비슷합니다(웃음) 매일매일 망하기 일보 직전 상태로 몇년을 갔습니다.”

조문을 마친 정치권 인사들은 YS를 회고하며 소회를 밝혔다.
^신경식 헌정회장=“저는 3당합당 후에 김영삼 민자당 대표 측 비서실장을 했습니다. 그 후 대통령 되신 뒤에는 민자당 총재 비서실장으로 청와대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그 전에는 김 전 대통령께서 신민당 원내총무를 할 때 신민당출입기자로 가까이 지냈습니다. 그래서 참 남다른 감회가 있고 가슴이 착잡한데 그분은 제가 직접 옆에서 모시면서 느낀 게, 저분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화가 제대로 발을 붙였고 경제적으로도 부정부패라든지 그런 부분이 상당부분 정화됐다고 봅니다. 대통령 되고 제일 먼저 금융실명제를 해서, 부정부패에 대해 경종을 울렸고 그 후에 군부에 대해서 정비를 하심으로 인해서 앞으로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 길을 근본적으로 막았습니다. 만일 그때 군에 대한 게 없었으면 훗날 정권이 제대로 교체됐을지 누구나 다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또 그분이 민주화의 기본 토대를 닦은 것이 바로 지방자치제도 실시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민주화에 받침돌이 아니라 아주 주춧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이분이 쌓은 민주화에 대한 공헌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의원=“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고인께서 평생 동안 간직하셨던 민주화의 대한 열정ㆍ헌신을 국민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기셨던 통합과 화합에 대한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통합과 화합에 대한 정치로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받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심상정 대표=“현대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짊어진 고인에 대해 성급한 공과(功過)의 말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폭압적인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세우는데 고인이 크게 헌신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온 국민의 애도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회찬 전 대표=“공과는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의 적지 않은 부분을 김 전 대통령과 같은 선배들의 분투와 노력에 힘입었다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그분에게 빚을 지고 있고 그 빚은 한국민주주의를 더 성숙하게 발전 시킴으로써 갚아 나가는 길입니다.”

^새누리당 목요상 상임고문=“말도 못하죠. 정말 우리나라의 큰분이 돌아가셔서 걱정이 많습니다. 민주화의 거목이시고 산 증인이시고 주인이신데, 엄청난 손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김 전 대통령께서 저를 지금의 새누리당에 입당하게 해주셨습니다. 제가 제도 정치권에 입당해서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길을 열어주시고 지도를 해주셨는데. 떠나셔서 정말 애도를 금치 못합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 오랜 세월 동안 민주화의 거장이셨지만 또한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을 하나로 힘을 합쳐서 3당합당을 통해서 선진화, 세계화를 이룩한 분이십니다. 큰 길을 트셨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편히 쉬시고. 김 전 대통령이 마저 못 이룬 세계화, 선진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가자, 그런 얘기를 (조문객들끼리)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저에 대해서는 특별한 은혜를 베풀어주셨고. 어려울 때마다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게 (하도록 하고), 용기를 잃었을 때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역시 격려를 해주신 정치 선배셨습니다. 많은 족적을 남겼지만 문민 대통령으로 문민화를 이룩한 결정적인 업적을 이뤘다고 봅니다.”

다음은 주요인사들이 직접 작성한 방명록 문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삼가조의 표합니다.”
^황교안 국무총리=“민주화를 이루시고 국가개혁을 이끄신 발자취는 우리 모두 기억하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대표=“온 국민과 함께 애도합니다. 이땅에 민주화의 역사를 만든 큰별이셨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大道無門(대도무문)의 그길 우리가 따르겠습니다. 故김영삼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서울시장 박원순”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고인께서 일생동안 헌신하신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헌신은 국민들 가슴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역사의 巨人(거인), 영면하소서.”
^한화갑 전 의원=“각하의 정치역정은 한국 현대사의 한 부분입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박찬종 전 의원=“直情徑行(직정경행)의 신념의 지도자, 안식하소서.”

김경희ㆍ위문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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