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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ㆍ위문희 기자의 빈소정치 ③] 반기문 UN사무총장 조전과 조문전화

중앙일보 2015.11.22 17:33
오후 2시55분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는 기자들에게 "방금 반기문 총장님이 전화를 주셨다"며 "회의 때문에 당장 한국에 올 수 없어 미안하다며 한국에 오면 찾아뵙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김 전 대통령 시절 외무부 제1차관보를 거쳐 의전수석과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다. 현철 씨는 "반 총장께서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앞장선 분은 김 전 대통령밖에 없다고 하시며 어머니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반 총장께선 한국에 나오시면 항상 상도동을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슬리퍼를 신고 다니며 분주하게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김 대표와 차남 현철씨가 빈소 한편에 둘러 앉았다

현철 씨="혈관을 잡아야 하는데 중심 정맥이 안잡혀요. 그래도 겨우 중심정맥을 잡고 또 바꾸는 과정에서…균이 들어가면 혈관에 바로 침투되니깐 그게 치명타가 되는거였습니다. 갑자기 쇼크가 오셔서 지난주 목요일에 입원하시더니 목금토 입원 3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그래도 김대중 전 대통령 돌아갔을때는 국장을 하느냐 노제를 단장급으로 모시느냐 하는 문제 때문에 2, 3일이 걸렸었는데 이번엔 빨리 결정이 되서 다행입니다."

오후 2시25분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애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박 시장은 "김 전 대통령은 야당과 또 민주화 운동의 큰 지도자셨고 대통령이 되신 이후에도 이 나라의 민주 헌정의 기초를 닦으셨던 분"이라며 "서울시는 내일 낮12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일반 시민들도 추모할 수 있는 추모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3시가 넘어서자 빈소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들이 많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도동계에선 홍사덕, 박찬종, 강삼재 전 의원 등이 차례대로 빈소를 찾았다. 동교동계에선 오전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조문을 마친데 이어 한화갑 전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박찬종 전 의원="고인은 목숨을 걸고 민주화투쟁을 하셨습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두 분이 아니었더라면 가정법이지만은 늦게 민주화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평적 정권 교체가 가능하도록 김 전 대통령께서 틀을 확보했죠"

한화갑 전 의원="누구나 세월은 못 견디는 것 같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개인정치사는 우리 현대사의 한 장을 장식했습니다. 우리 정치가 가닥을 잡아서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분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그런 계기가 되길 빕니다."

정치원로들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후 3시35분에 백발의 이철승(93)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이 빈소에 도착했다. 이 의장은 1971년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격돌했다. 빈소에 앉아 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 의장을 맞이했다. 이 의장은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내가 제일 가까운 동지인데… 우리 국가의 민주화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갔다. 뭐라 표현을 할 수 없다"며 애통해했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주호영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야권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정세균 의원, 유인태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등도 빈소를 찾았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와 KBS 이인호 이사장도 조문했다.

김경희·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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