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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소중 토론회, 자료 없이 낯선 주제로 즉석 토론…독특한 발상이 나의 힘

온라인 중앙일보 2015.11.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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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중앙일보 9층 대회의실에 토론이라면 자신 있다는 6명의 패널이 모였습니다.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은 필요한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주제로 ‘탈무딕 디베이트’ 방식에 따라 토론을 펼치기 위해서죠. 2시간 넘게 열띤 토론을 펼친 이들은 “생각하는 힘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대인의 ‘탈무딕 디베이트’가 무엇인지 6명의 소년중앙 패널을 따라가 봤습니다.

질문 속에 답이 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가벼운 뇌 풀기 퀴즈 시간입니다. 언뜻 정답이 없어 보이지만, 자꾸 고민하다 보면 아차! 하고 답이 떠오르는 퀴즈들이죠. 먼저,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잘 읽고 아래 퀴즈에 도전해보세요.

오철규 하브루타 교육 전문가(이하 사회자): 자! 첫 번째 퀴즈입니다. 지금은 뇌를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미래입니다. 뇌를 이식하고 싶어하는 손님이 가게를 찾아왔습니다. 점원은 3가지 뇌를 추천했습니다. 첫 번째는 노벨 물리학상 후보자의 뇌로 가격은 90만원, 다음은 사업가의 뇌로 가격은 70만 원입니다. 마지막 상품은 전투에서 패배했던 이집트 장군의 뇌로 가격은 900만 원입니다. 여기서 퀴즈 들어갑니다. 왜, 이집트 장군의 뇌가 가장 비싼 걸까요? 퀴즈 내용에 대한 질문은 허용됩니다.

예은: 뇌를 이식받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사회자: 그런 정보는 없어요. 하지만, 정말 좋은 질문이네요.

채민: 전쟁이랑 관련된 것인가요?

사회자: 문제 속에 답이 있어요. 문제를 들여다보면 각 뇌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죠.

수연: 정답! 이집트 장군의 뇌가 더 비싼 이유는 전쟁에서 패했기 때문이에요. 전쟁에서 패배했다면 열등감 같은 것이 생겼을 것이고, 열등감이 있는 뇌를 이식받으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살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회자: 정답은 아니지만 굉장히 좋은 시각입니다.

서윤: 정답! 이집트 장군의 뇌는 나라를 위해 싸운 사람의 뇌라서 가치가 더 높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 장군·사업가·물리학자의 업적을 비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업적을 남긴 사람의 뇌가 가격이 높다는 것은 선입견이에요. 선입견을 버리고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세요.

채민: 뇌를 조금 쓴 사람이 더 비싼 건가요?

사회자: 네! 정답입니다. 뇌를 많이 안 쓴 사람의 뇌가 가격이 높은 것이죠.

사회자: 두 번째 퀴즈입니다. 젊은 랍비가 첫 예배를 드릴 때입니다. 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십계명을 읽을 때 앉아야 한다는 의견과 일어서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눠 논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논쟁이 어찌나 치열했는지, 젊은 랍비는 결국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원로 랍비를 찾아가 “앉아서 읽는 것과 서서 읽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관습인지” 물었습니다. 원로 랍비는 뭐라고 답했을까요?

재현: 예배를 할 때마다 합의를 하는 것 아닐까요?

예은: 앉는 것과 서는 것 모두 아닐 수 있나요?

사회자: 예은 학생의 질문이 정답이 가깝네요.

서윤: 누워서 읽기?

수연: 자유롭게 말하기?

재현: 랍비가 하는 말에 따르는 것은 아닐까요?

사회자: 계속 침묵만 흐르는군요. 정답은 ‘논쟁하는 것이 관습이다’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세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왜 처음에는 안 떠올랐을까요?

수연: 논쟁은 안 좋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어 관습으로 두기 좀 그런 것 같았어요.

채민: 일어서는 것과 앉는 것 중에 택일하는 것으로 사회자님이 질문을 했기 때문이에요.

사회자: 그렇죠. 질문 속에 함정이 있었죠. 그 함정에 빠지지 않고 선입견에 따르지 않고 새롭게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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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논리게임으로 몸을 푼 소중 패널들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논리를 말하는 자가 이기는 게임

논리게임은 정답이 없어 보이지만 정답이 있는 1라운드 퀴즈와 정반대입니다. 정답이 있어 보이는데, 정답이 없는 게임이죠. 6명의 패널이 주장하는 말은 모두 정답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수긍하는 정답이 되려면 논리에 따라 조리 있게 말해야합니다. 패널들의 이야기를 잘 읽고 아래 제시한 논리게임을 풀어보세요.

사회자: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수연: 사람들이 자기만 살기 편하려고 환경을 오염시켜서요.

예은: 많이 먹고 마구 버리는 문화로 온난화 문제가 생겼어요.

지원: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문화도 한몫했죠.

재현: 사람들은 편리함을 위해 이산화탄소나 메탄 같은 온난화를 일으키는 물질을 많이 발생시키는 장치들을 사용하고 있어요.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물질들은 계속 지구에 쌓이고 결국 문제가 일어나게 된 것이죠.

사회자: 지금까지 여러분은 모두 정답을 말했어요. 하지만, 게임은 지금부터입니다. 일부러 오답을 만들어 오답이 정답처럼 느끼게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시간은 4분입니다.

재현: 과학적인 근거를 들지 않고 주관적으로만 설명해도 되나요?

사회자: 네. 상관없습니다. 논리적으로만 말하면 됩니다. 자, 4분이 지났습니다. 이제 발표를 시작할까요.

채민: 요즘 사람들이 싸움을 많이 해 온난화가 생긴 것입니다. 엄마랑 자주 싸우는데, 엄마랑 싸우면 열이 나거든요.

사회자: 재미있는 생각이네요. 확실히 요즘 사람들은 서로 이해하는 힘이 약해졌죠.

서윤: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많이 하잖아요. 지구도 사람들 따라 다이어트를 하느라 열이 나서 온난화가 생기는 것이죠.

사회자: 논리를 더 붙이면 좋은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수연: 사람들이 태어나서요. 인구가 늘어나 자연을 황폐하게 하기 때문에 온난화가 생긴 것이죠.

재현: 귀차니즘 때문입니다. 사람이 해도 될 일을 귀찮아서 기계가 하게 하는 것이 온난화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지원: 지구와 태양이 서로 가까워져서 빙하가 녹아 지구 온난화 문제가 발생한 것이죠.

사회자: 자, 어떤가요? 오답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오답이 정답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죠? 정답과 오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선입견 없이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바로 논리게임입니다. 나만의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오철규 하브루타 교육 전문가의 팁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모든 사람들이 믿었던 것을 믿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논리게임은 콜럼버스처럼 기존의 지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내는 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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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 참여한 소중 패널들에게 탈무딕 디베이트에 따라 주제를 발표 중인 오철규 사회자.]


탈무딕 디베이트

이제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 볼까요? 토론은 한 주제를 두고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상대 의견을 반박하며 내 주장이 옳음을 밝혀나가는 일이죠. 탈무딕 디베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탈무딕 디베이트는 유대교의 랍비와 학생의 일대일 토론에서 변형된 방식이죠. 일반 토론과 다른 점은 유대인의 지혜가 집대성된 책 탈무드에서 주제를 골라 즉석에서 토론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찾는 과정이 없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을 만한 내용의 주제도 아니고요.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은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하기 때문에 전략보다는 독특한 발상이 중요합니다. ‘소중 토론회’에 던져진 주제는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은 필요한 것이다’입니다.

 

유대인의 지혜 모은 책 탈무드에서
주제 골라 토론하는 탈무딕 디베이트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은 내용 중심으로
논리적인 가정 세운 뒤 반박 또 반박


1. 진술 준비

사회자: 오늘의 주제는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은 필요한 것이다’입니다. 각자 진술을 적어주세요. 어려우면 예를 들어줄게요. 대신 제가 든 예를 여러분이 사용할 순 없습니다.

수연: 그럼 하지 마세요. 예를 듣고 나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어요.

진술 준비 | 따라해 보기 기록장에 찬성에 대한 가정과 반대에 대한 가정을 각각 2개 이상 씁니다. 찬성·반대 가정을 모두 준비하는 것은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서죠. 주어진 시간은 15분입니다.

2. 팀 나누기

사회자: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섞어 두 팀으로 나눴습니다. 임예은·강채민·고서윤 학생이 같은 팀, 이지원·전재현·남수연 학생이 한 팀입니다. 이제 찬성과 반대를 정할게요. 동전 던지기를 할 테니 각 팀에서는 동전의 숫자와 그림 중에 선택해 주세요.

수연: 그림이요.

서윤: 그럼 저희는 숫자요.

사회자: 동전을 던진 결과는… 그림이네요!

수연: 저희 팀은 찬성을 하겠습니다.

사회자: 찬성과 반대팀이 나뉘었으니 이제 전략을 짜세요. 시간은 3분. 서로 의논해 최종 진술할 가정 두 가지를 고르세요.

팀 나누기 | 따라해 보기 가위바위보(또는 동전 던지기)에서 최종으로 이긴 두 명이 각자 원하는 팀원을 고릅니다. 각 팀의 대표 둘이 다시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팀이 찬성·반대 선택권과 선·후 진행권 중 원하는 것을 고릅니다. 남은 쪽의 선택권은 진 팀에게 주어집니다. 그 다음은 디베이트 전략을 짜는 시간이죠. 팀원들끼리 가장 그럴듯한 가정을 두 개 고르고, 역할을 분배합니다. 제일 논리적인 가정을 쓴 사람이 진술까지 맡는 게 일반적이죠. 질문·대답·해결은 나머지 사람이 각각 맡습니다. 시간은 3~5분 내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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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중, 찬성팀의 재현군이 상대편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3. 진술하기

수연: 찬성팀 진술을 시작합니다. 가정 1입니다.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을 겪고 나면, 나름의 해결과정이나 요령을 얻게 돼 자아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한 사람이 배고픔이라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는다면 식량을 미리 챙기거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신체도 변하게 됩니다. 순간은 힘들지만 그 이후로 자아를 발전할 수 있다면 필요한 일입니다.’ 다음은 가정 2입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해 다친 사람이 그 일을 극복해 나간다면, 나중에 다른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예은: 반대팀 진술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전쟁에 나가 칼에 찔려 고통에 시달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는다면, 이런 고통은 필요 없는 것입니다.’ 다음은 가정 2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며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받을 경우, 이러한 고통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진술하기 | 따라해 보기 가정 1은 주장의 정당성을 전하는 글입니다. 가정 2는 가정 1을 재정의하고 어떤 경우에도 이 주장이 적용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설명이죠. 진술이 끝나면 토론 준비시간을 4분 정도 갖습니다.

4. 질문·대답

사회자: 찬성팀이 질문하고 반대팀이 답하겠습니다.

재현: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육체적 고통은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측의 진술은 주제에 어긋난다고 봅니다.

예은: 현재의 의학 기술로도 고치지 못하는 병이 지금도 많이 존재합니다. 이겨낼 수 없는 육체적 고통으로 안락사를 택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수연: 가정 2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는 것이 왜 필요 없는 고통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고통을 이겨내면 훗날 더 큰일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예은: 억울한 사람이 누명을 쓰고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이라면, 그런 고통은 사라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회자: 이번에는 반대팀이 질문하겠습니다.

예은: 찬성팀은 ‘배고픔이라는 고통을 이겨낸다면 그 사람은 나중에 더욱 성장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가정에는 배고픔을 이겨낸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배고픔을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지원: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이란 게 과연 존재하나요?

예은: 음식이 없다면 사람이 살 수 없겠죠. 이겨낼 수 없습니다.

재현: 굶주림으로 죽는 사람도 많지만 태어나자마자 죽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 불행한 사람과 비교하면 삶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행복 지수가 올라간다는 말도 있고요.

채민: 가정 2에 대한 질문입니다. 교통사고로 조금 다친 정도는 이겨낼 수 없는 고통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수연: 당사자는 매우 고통스럽다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의 의지로 살아낸 것이니,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을 이겨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예은: 이겨냈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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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팀의 질문에 반박 중인 반대팀 예은 학생.]

질문·대답 | 따라해 보기 상대 측 가정에 반박을 하는 단계입니다. 질문을 통해 상대 측 가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죠. 상대팀 가정 1·2의 논리적 허점을 발견해 두 가지 정도의 질문을 합니다. 상대팀은 질문에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상대가 진술할 때는 내용을 기록하고 반박할 질문을 바로 요약해두는 게 좋습니다. 각 팀의 가정과 질문, 대답이 어떻게 오고 갔는지 적어둬야 마지막에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각 8분입니다.

5. 해결

사회자: 이제 찬성팀-반대팀 순으로 해결책을 발표하겠습니다.

재현: 반대팀의 첫 번째 가정 ‘칼에 찔리는 육체적 고통은 이겨내기 힘들다’는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억울한 누명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 역시 필요 없다고 했지만,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을 이겨내는 것 또한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 팀의 가정 1은 ‘배고픔이라는 고통을 이겨낸다면 그 사람은 나중에 더욱 성장하게 된다’입니다. 사람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추구하는 본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윤: 찬성팀은 배고픔에 대한 가정을 들며,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 자아 발전의 계기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토론 주제의 전제는 ‘이겨낼 수 없는 고통’입니다. 배고픔을 이겨내지 못한다고 가정해야 올바른 가정이 됩니다. 찬성팀의 가정은 주제를 벗어나 있습니다. 두 번째 가정인 ‘교통사고의 고통을 이겨낸다면 더 열심히 살아간다’ 역시 교통사고의 고통을 이겼기 때문에 이길 수 없는 고통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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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규 하브루타 교육 전문가는 분당 미래탐구 원장이자 논술강사였으며, 2006년 하브루타 교육에 관심을 가지며 2010년 ‘탈무드 헤브루타 연구회’를 결성했고, 탈무딕 디베이트 법을 개발했다. 2011년부터 탈무드 헤브루타 학원을 운영 중이다.]

사회자: 양쪽 해결 모두 잘 들었습니다. 반대팀의 주된 공격 내용은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이라면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극복할 수 없다’입니다. 찬성팀이 이 부분을 극복하지 못했죠.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죽었다=극복하지 못했다’로 보는 것은 매우 단순한 논리입니다. 죽음으로 가는 과정 안에서도 인간은 여러 가지를 겪고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죽음은 고통스럽지만, 죽지 않는 게 꼭 이기는 것도 아니고요. 토론에 불리해 보이는 주제라도 생각에 따라 반론 거리는 다양하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토론의 결과만으로는 반대팀이 우세하나, 팀원이 같이 회의하고 역할을 분배하는 등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찬성팀이 좋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따라서 양팀은 무승부입니다.

해결 | 따라해 보기 토론의 결론을 내는 최종 단계입니다. 찬성팀의 가정 1·2와 반대팀 가정 1·2에 대해 질문과 대답한 내용을 요약한 후 우리 팀에 유리하게 해석합니다. 이때 진술에 나온 가정 네 개에 대한 토론의 추이를 잘 요약해야 하며, 이를 해석한 내용 역시 잘 드러나야 합니다. 할당된 시간은 각 4분입니다.

글=황정옥·이세라 기자, 이연경 인턴기자 ok76@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지도 및 도움말=오철규 하브루타 교육 전문가, 소년중앙 패널=강채민(서울 중대부초 5)·고서윤(서울 신상도초 5)·남수연(인천 먼우금초 5)·이지원(충북 충주북여중 1)·임예은(경기도 석우중 1)·전재현(서울 도성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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