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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 1990년대 강제 불임수술 피해자 등록소 설립

온라인 중앙일보 2015.11.22 00:01
[뉴스위크]

페루 정부는 지난 11월 6일 1990년대 강제 불임수술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국가등록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후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그 조치가 정치적 이득을 위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우말라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현재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야당 지도자 케이코 후지모리 후보를 상대해야 한다. 그녀의 부친은 강제 불임수술이 시행된 시절 대통령을 지낸 알베르토 후지모리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1996~2000년 약 35만 명이 강제로 불임수술을 받았다. 피해자 대다수는 시골 지역에 사는 빈곤한 원주민 여성이었다. 현재 인권침해로 징역형을 살고 있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당시 출산율을 낮춰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방책으로 불임수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말라 정부는 새로운 등록제가 법률 지원, 심리 치료, 건강 증진 등 강제 불임수술을 받은 피해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적 장치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피해자들과 야당은 우말라 대통령이 지난 선거의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이용해 케이코 후지모리 후보를 공격했으며 선거에서 승리한 후엔 피해자를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운동가들은 강제 불임수술이 페루 최대의 인권침해 스캔들 중 하나라고 본다. 피해자인 에스페란자 우아야마는 로이터 통신에 1990년대 보건 공무원이 자신이 사는 농촌 마을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무료 치료를 해준다며 꼬여 시술소로 데려갔고 거기서 여성들은 마취당한 뒤 강제 불임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우아야마는 임신 3개월째였다. 그녀는 수술 받은 후 몇 주 뒤 유산했다고 말했다.

글 = 미셸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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