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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간 2억원, 콩팥 1억5000만원"…10대 가출 청소년 장기밀매 시도 조직 적발

중앙일보 2015.11.19 11:44
가출 청소년을 꾀어 장기매매를 시도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9일 장기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장기밀매 조직 총책 노모(43)씨와 김모(42)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장기 판매를 시도한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노씨 등은 지난 5월 전국 버스터미널에 ‘신장 상담’ 등 장기매매를 암시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이를 보고 연락해 온 이들에게 23차례에 걸쳐 장기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 가출 청소년 A군(18) 등 부모가 세상을 떠난 미성년자 3명에게 접근해 “장기를 제공하면 큰 돈을 주겠다”며 숙소를 제공해주고 장기매매를 시도했다. A군 등이 “겁이 난다”며 장기매매를 거절하자 “그러면 서울에 마약을 배달하는 일이 있는데 1000만원을 주겠다”며 이들의 이탈을 막았다. A군 등은 장기매매가 이뤄지기 전 경찰이 찾아내 현재 부산의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신용불량자 등 돈이 급히 필요한 사람들이 이들 조직과 장기 거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매매 조직은 이들에게 “간은 2억원, 콩팥은 1억5000만원에 사겠다”고 제안하고, 건강검진도 받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 적출과 매매가 이뤄지기 전 조직이 경찰에 적발돼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종호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은 “경찰의 수사가 늦었더라면 가출청소년들의 장기가 실제로 거래됐을 가능성이 높았다”며 “도용한 신분증을 사용해 합법적인 장기기증을 가장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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