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규제 푸는 일본, 부가세면세점 1만4000곳 늘려

중앙일보 2015.11.19 01:58 종합 10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일본의 드러그스토어 체인 마쓰모토기요시. 이곳에서도 외국인은 8% 면세가 적용된다. [중앙포토]

일본은 면세점 등 관광산업을 내수 활성화를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어느 때보다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있다. 그 결과 불과 1년 사이에 일본 내 면세점 숫자가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정부의 관치 정책과 업계의 정치권 눈치보기로 얼룩진 한국 면세산업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본래 일본의 면세점은 공항과 항만 등에서만 관세·부가세 등을 면제해 주는 관세면세점(duty free·한국의 사전면세점)이 있고, 시내에는 외국인에게만 소비세(한국의 부가가치세) 8%를 즉석에서 면제해 주는 부가세면세점(tax free·한국의 사후면세점)이 있었다. 예외적으로 오키나와에만 한국의 제주도 내 지정면세점처럼 내국인도 출입 가능한 면세점(오키나와 자치 특령에 의한 내국인 면세점)이 있다.

도쿄 한복판 시내면세점도 추진
중국, 내국인 면세 한도는 한국 2배

 하지만 지난해 일본 정부가 면세산업 부흥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우선 지난해 5000여 곳에 불과했던 부가세면세점이 올해 1만9000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들 부가세면세점 중에는 최경환 부총리가 말했던 ‘미니 면세점’이 많다. 2020년까지는 2만 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사후면세점은 엘아이에스 등 일부 기업형 면세점이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게다가 올해 들어 일본 정부가 도쿄 지역에 한국의 시내면세점과 유사한 형태의 관세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도 유커가 밀려드는 등 상황이 급변하자 민간에서 먼저 제안해 적극 논의되는 상황이다.

 미즈코시·이세탄 등 일본 유통업체들이 먼저 일본 정부에 제안해 현행 공항·항만 등의 출국장에만 있던 관세면세점을 도쿄 등 시내에도 짓게 해 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롯데그룹 역시 도쿄 긴자 지역에 시내면세점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면세점 사업자가 공항 물류 창고 등 일정 요건만 확보하면 시내면세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본 정부와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시내면세점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자유화 정책을 펼치면서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도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914만 명이다. 2020년까지 3000만 명, 2030년까지 5000만 명 방문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중국 정부 차원의 면세사업 육성 정책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8월 ‘중국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 섬에 대형 면세점 CDF몰을 열었다. 7만2000㎡(2만1780평) 규모로, 중국 내국인의 면세 한도를 8000위안(약 146만원)까지 허용해 준다. 8000위안을 넘기더라도 부가가치세는 면제다.

 한편 지난 7월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받은 갤러리아면세점(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과 HDC신라면세점은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다음달 28일 오픈하는 갤러리아면세점은 63빌딩 본관(60층)과 별관의 지하 1층(G층)을 터서 쓰고, 별관의 1∼3층을 사용하는 구조로 총 1만72㎡(약 3000평) 규모다. HDC신라면세점 역시 세계 최대 규모(2만7400㎡) 면세점 오픈을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다. 다음달 23일 오픈 예정으로 인테리어와 터미널형 대형버스 주차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