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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자비심으로 … ” 조계사에 신변보호 요청

중앙일보 2015.11.19 01:38 종합 2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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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 이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 긴급 피신한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이 18일 조계사 측에 신변보호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맞서 경찰은 집회를 주최한 53개 단체 중 실체가 확실한 전교조·전국농민회총연맹 등 40여 개 단체 대표 48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하는 등 형사처벌 수순을 밟고 있다.

조계사, 오늘 화쟁위원회 논의
경찰, 집회 주최 48명 출석 요구
인권위 '물대포' 인권침해 조사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에 조계사 측에 한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 5명에 대한 신변보호와 현 시국 문제에 대한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중재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계사 측은 부주지인 원명 스님 등 지도부가 한 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조계사는 내부적으로 “강제퇴거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또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위원장인 도법 스님의 결정으로 19일 오후 2시에 회의를 열어 중재 요청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화쟁위원회에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세상에서 가장 고통받는 약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당장 갈 곳이 없는 상태가 됐다”며 “부처님의 넓은 자비심으로 보듬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화쟁위원회는 조계종이 2010년 사회 현안과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구성한 기구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제 2차 총궐기’ 집회는 또 다른 뇌관이 될 전망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17일 오후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민중총궐기의 힘과 분노로, 공안 탄압을 뚫고 총파업 전선에 서자”는 서신을 올리며 2차 시위를 독려했다.

 경찰은 조계사 주변 배치 경력 70명을 120명으로 늘리고 한 위원장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 한 위원장이 12월 5일 집회 참석을 위해 경내를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검거작전을 짜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또 ‘민중총궐기투쟁본부’란 이름으로 집회를 공동 주최한 단체 대표 48명에게 순차적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때 불법 행위를 저지른 사람 110여 명을 수사 중”이라며 “당일 연행한 51명 중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권모씨 등 6명을 구속했고, 4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18일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닷새째 의식불명 상태인 농민 백남기(68)씨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해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집회 당시 물대포·캡사이신을 과도하게 사용했는지 등을 판단키 위한 기초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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