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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메기 쌤' 이기상 강사 "웃겨서 인기? 그럴 수 없어요"

온라인 중앙일보 2015.11.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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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리와 세계지리를 가르치는 메가스터디 이기상 강사는 팬카페를 거느린 대표적인 스타다. 외모에서 비롯된 ‘메기쌤’부터 학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데서 나온 ‘갓기상’까지 별명도 다양하다. 국영수 등 주요과목에 비해 수강생 수가 적은 지리 강의로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정작 그는 수업 외에는 공개적인 활동이 거의 없다. 인터뷰도 좀체 하지 않는다. 그런 그를 TONG이 어렵게 만났다.
 
 

-인터뷰를 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주업무지, 강사가 홍보에 나서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한 계기는요.
“제가 졸업할 때 IMF가 왔어요. 이전 선배들까지는 직장을 다들 편하게 갔는데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죠. 서울대 취업 게시판에 보험 영업직 하나 붙어있었어요. 다행히 사범대라 기간제 교사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첫 수업이 너무 잘됐어요. 학생들이 뽑은 수업 1등을 하고, 이후에 다른 학교로 옮긴 뒤에도 매년 학생 평가는 1등을 했어요. 그렇다고 인기가 있어서 자신감을 갖고 학원가로 나온 건 아니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떤 상황이 있어서 결정을 했어요. 학원강사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을 했고, 학원에서도 또 평가 1등을 했어요. 두 번째 해에 대치동에 나가면서 일이 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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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제가 ‘웃긴 드립’으로 알려져 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학생들은 굉장히 날카로운 소비자들이라서, 웃기기만 하다고 평가가 좋을 순 없어요. 자기 인생 걸고 공부하는 건데, 그럴 리가 있나요. 웃긴 걸로만 하면 TV프로그램이 훨씬 웃기겠죠. 전에 어떤 학생 어머니께서 제 강의를 보시고 그러셨대요. ‘저 사람 되게 애절하게 한다’고. 열심히 하는 그 진심이 전해져서 좋아해 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준비하고 노력하죠.”

노력과 준비라면, 중간에 넣으시는 개그도 준비하는 건가요.
“강사로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굳이 농담을 준비하거나 의식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게 해요. 강사가 열중해서 즐겁게 하면 학생들은 그 자체로 몰입하더라고요. 전체 시간 비율을 따져가며 웃긴 포인트를 넣겠다고 계산하진 않아요. 다만 수업 자료를 준비하면서 전체적으로 3번 정도 재미있는 부분을 넣어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치하고 있어요.”

– 자료를 직접 다 준비한다는 말씀이네요.
“네. 수업에 사용하는 빔프로젝트 자료와 본교재는 100% 제가 혼자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저와 성향이 다른 자료가 될 수 있잖아요. 제 몸에 맞아야 하는데. 그래서 대신 대외활동을 거의 안 해요.”

– 교재 표지 디자인도요? 본인 캐릭터로 표지를 만드는데.
“100% 제가 관여한 겁니다. 저는 제가 아주 못생겼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하. 지금은 캐릭터화해서 넣지만 전에는 사진으로 했어요. 인터넷에서 못생긴 강사 얘기가 나오면 제가 3위 정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학원 강사를 하려면, 기억하기 좋은 인상이 유리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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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 때도 많으시죠?
“누구나 다 힘들죠. 좋은 부분이 있으면 그 반대도 늘 있는 거잖아요. 저희 같은 강사들은 수업을 조금만 잘못해도 평가가 나빠질 수 있으니까 항상 긴장하고 있어요. 수업 하나만 하고 나도 기진맥진하고. 그런데 학생들은 수업 끝나면 사진도 찍고, 자기 얘기도 하고, 질문도 하잖아요. 힘들지만 또 응해야죠. 그래서 저는 수업 시작 전엔 절대로 교무실이나 교실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누구도 만나지 않고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다가 수업에 들어가요.”

어떤 강사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수업은 ‘남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잘 가르치는 강사는 많아요. 그런데 머리에 남도록 하는 강사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많이 알고 있는 강사들은 많지만, 학생들의 언어로 기억에 심어주는 강사는 별로 없어요. 사실 학생들에게는 그런 강사가 필요하잖아요. 그렇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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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이 끝났는데, 지리 강사로서 추천하는 여행지가 있다면.
“수능 끝나면 이 질문이 게시판에 진짜 많이 올라와요. 제가 많은 곳에 직접 가서 사진도 찍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디든 다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장소보다 방법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아직 젊으니까 목적지도 없이, 카메라도 없이, 혼자 가는 여행을 권하고 싶어요.”

이제 수험생이 되는 학생들이 있어요. 다음 수능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학생들이 문제를 틀리면, 내용 공부가 부족해서 틀린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수능은 기본 내용밖에 안 물어봐요. 내용이 아니라 언어에서 틀리는 거예요. 모든 공부의 시작은 국어예요. 엄마들은 깊은 내용을 가르치길 원하지만 수능은 절대 심화 내용을 물어보지 않아요. 대학이 원하는 건 읽기능력, 토론능력, 사고력 등이잖아요. 공부의 방향을 그쪽으로 잡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떤 분야든지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성실한 사람은 드물어요.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그랬죠. ‘오늘 하루하루 나아가는 성실함이 모든 걸 이뤄낸다.’ 저도 이 시장에서 살아남은 건 성실함 때문이거든요. 공부도 매일 조금씩, 일기 쓰듯 해보세요. 그렇게 조금씩 쌓이는 게 중요해요. 인생은 알 수 없지만, 조금씩 성실하게 해나가면 뭐든지 잘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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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에 참여한 TONG기자단 이은송·허진영·손동희.(왼쪽부터 시계 방향)]


그는 TONG청소년기자들에게도 “똑똑하고 눈에 띄는 것보다 조금씩 쌓아나가는 성실함이 중요하다. 뭐든지 잘하는 사람은 많은데 성실한 사람은 드물다”고 조언했다. 재미있는 ‘드립’으로 유명한 인강 스타라고 설명하기엔 그는 차분하고 진지했다.

글=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 손동희(대덕고2)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화연구소 대덕고지부, 동행취재=허진영(대덕고2)·이은송(고창여고2) TONG청소년기자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영상=전민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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