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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측 “문·안·박 연대기구에 공천권 배분”

중앙일보 2015.11.17 02:30 종합 10면 지면보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기구를 구성한 뒤 사실상 공천권을 나누는 방식으로 비주류 측의 사퇴 요구 국면을 돌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비례대표·20% 전략공천 추천권
당 주류·비주류 의원 7명 모임선
“문·안·박 협의체에 전권 주자”

 문 대표의 핵심 측근은 16일 “문 대표와 안 의원, 박 시장에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 그리고 호남 대표성을 가진 인사 1명을 포함해 선거 국면에서 당을 이끌 기구를 만든 뒤 참여 인사들에게 ‘간접 공천권’을 주려 한다”며 “연대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공천에 직접 관여할 순 없겠지만 비례대표와 20% 전략공천을 할 때 각자가 원하는 인사를 추천하도록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문 대표는 현 시점에 사퇴할 생각이 없고, 내년 총선이 끝나면 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20대 국회에서 문 대표, 안 의원, 박 시장 측 의원들이 대선을 겨냥해 민생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은 “문 대표가 오는 18일 조선대에 강연을 하러 광주로 내려가는데, 그 이전에 안 의원과 직접 만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문 대표가 지난 10일 안 의원에게 연락해 ‘한번 보자’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안 의원도 “조만간 보자”고 답했다고 한다. 박 시장은 ‘문·안·박 연대’에 우호적이라고 박 시장과 가까운 김기식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당의 단결과 혁신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해야 한다는 게 박 시장의 기본 원칙”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연대기구 구성에 부정적이다. 안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혁신이 실행되지 않고 있는데 벌써부터 공천 문제가 거론되는 게 안타깝다. 야당이 바로 서야 한국 정치가 바로 설 텐데 우리 당은 그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번 주 당내 상황과 관련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

 한때 당내에 총선 불출마 선언이나 탈당 가능성 등이 포함될 것이란 얘기가 돌았으나 안 의원은 “선거에 관련한 직접적 얘기는 지금 할 시기가 아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핵심 당직자는 “지난 5월 안 의원과 문 대표가 만나 ‘문·안·박 연대’를 구성키로 두 사람이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었으나 안 의원이 바로 다음 날 번복하는 바람에 양쪽의 불신이 심화되기 시작한 뒤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주류 측 강기정·최재성·김태년·우상호 의원과 비주류 측 문병호·정성호·최원식 의원은 이날 만나 문·안·박 협의 체제에 전권을 주고 내년 총선을 치르자는 데 뜻을 모으고, 이런 의견을 3명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박영선·조정식·민병두·정성호 의원과 김부겸·김영춘·정장선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참여하는 ‘통합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문·안 연대와 협력하는 것을 전제로 ‘세대혁신 비상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 기구에서 안 의원이 제시한 혁신안을 제도화하고 야권 통합도 준비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동철 의원 등 비주류 의원 10여 명이 예고한 ‘문 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은 연기됐다.

김형구·강태화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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