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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1인자 알바그다디가 파리 테러 직접 지시했다"

중앙일보 2015.11.17 01:38 종합 4면 지면보기
파리 테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4)의 직접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이라크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테러가 알바그다디가 직접 지시한 기획 테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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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117억 걸린 최고지도자
수줍음 많았던 이슬람학 박사
지인들 "학창시절 '메시'처럼 축구 잘해"

 이 관리는 “알바그다디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공습에 참여하는 미국·프랑스·이란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나 인질 납치 등 공격을 벌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보는 이라크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 6명이 작성한 문서에 담겨 있었으며 작성자 6명 중 4명은 프랑스가 공격 대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브라힘 알자파리 이라크 외교장관은 “이라크 정보기관이 유럽 국가, 특히 프랑스가 표적이 될 거란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라크 정부는 IS 테러 관련 첩보를 사건 발생 전에 프랑스 정부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 테러에 24명의 조직원이 가담했으며 이 가운데 19명은 공격요원, 5명은 준비요원이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조직원들은 대부분 IS의 거점인 시리아 라카에서 훈련을 받은 뒤 현지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파리 테러의 배후로 꼽히는 알바그다디는 은신처를 끊임없이 옮겨 다니며 미 중앙정보국(CIA) 등 서방 정보기관의 감시를 따돌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10년 IS의 2인자로 부상한 그를 잡기 위해 이듬해 1000만 달러(약 117억원)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그는 서방의 감시망을 피해 활발히 활동하며 지난해 스스로를 IS의 ‘칼리프’(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후계자)로 칭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온건한 이슬람 성직자였던 알바그다디가 테러리스트가 된 데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결정적 계기였다. 그는 미국의 명분 없는 이라크전쟁에 반대해 민병대를 조직해 미군에 맞섰다. 2005년 테러 혐의로 미 감옥에 4년간 투옥됐을 때 만난 테러리스트들과의 교류를 통해 극단적 테러리스트가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온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명문 바그다드대에서 이슬람학 박사 학위를 받고 종교학자가 됐다. 동급생들은 학창 시절 그가 수줍음이 많고 존재감이 없는 학생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축구를 유독 좋아해 공격수로 뛰었다.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그의 지인들은 '그가 아르헨티나 선수 리오넬 메시처럼 팀에서 활약했다'고 회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2000년 박사 학위를 딴 뒤 이라크에서 결혼했다. 그가 2명의 이라크 출신 아내와 1명의 시리아 출신 아내를 두고 있다는 설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알바그다디 등 지도부가 사망하더라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IS가 철저히 권력을 분산하고 승계하는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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