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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폭력 행위 끝까지 추적” 시위대 “경찰청장 파면을”

중앙일보 2015.11.17 01:05 종합 14면 지면보기
지난 14일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졌던 ‘민중총궐기’ 집회의 후폭풍이 거세다. 경찰은 ‘불법 폭력 시위 대응 TF’를 꾸려 불법 시위에 강경 대응하고 주동자를 색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집회 관련 단체들은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은 뒤 현재 의식불명인 백남기(68)씨 사태를 책임지라”며 집회와 시국미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이며 현재 뇌압을 떨어뜨리는 치료를 받고있다.

김무성 “전문 시위꾼들 불법 자행”
문재인 “국민에게 살인적 폭력진압”
물대포 맞은 농민 사흘째 의식불명
수배 중인 한상균 조계사로 피신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했던 가톨릭농민회·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회원 40여 명은 16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백남기 농민 살인 진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경열 전여농 사무총장은 “경찰이 선량한 농민과 그를 구조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살수차로 직사(直射)하는 반인륜적 행위를 저질렀다”며 “백남기 선생 사고는 경찰의 살인 진압 훈련이 가져온 결과로 경찰청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엄연한 살상무기인 물대포로 사람이 사경을 헤매도록 만들었으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강신명 경찰청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내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농민단체 회원들은 오후 7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서울광장에서 진행한 시국기도회에도 참석했다.

 이날 경찰은 “도심에서 극렬 불법 폭력시위를 벌이며 공권력을 무력화하는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강신명 청장은 이날 오전 전국 지방경찰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불법 폭력 시위 대응 TF를 꾸리기로 했다. 현재 서울경찰청에 있는 150여 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전국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14일 집회 당시 불법 시위 주도자와 폭력 행위자에 대해선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고 민사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집회에서 연행된 49명 가운데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특히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모두 발부돼 있는 한 위원장은 14일 집회에 참가해 “노동자와 민중이 분노하면 나라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16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해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여야 반응도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14일 집회를 ‘불법·폭력 시위’로 규정했다. 김무성 대표는 “민주노총, 전교조, 심지어 이적단체로 지정한 단체까지 53개 단체가 10만여 명을 동원해 광화문 일대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들은) 광우병 시위, 용산 참사, 제주 해군기지, 세월호 등에 항상 동원되는 전문 시위꾼들”이라고 했다. 이완영 의원은 “최근 미국 경찰이 총을 쏴서 시민이 숨진 사건 10건 중 8~9건은 정당한 것으로 (판결이) 나온다. 당당한 공무로 본 것이고 이게 선진국의 공권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하더니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에게 살인적 폭력 진압을 자행했다”고 맞섰다. 문 대표는 “민생을 죽이고 국민을 탄압하는 일에는 매우 유능하지만 결코 정상적인 정부가 아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당내에 ‘불법과잉진압대책위원회’(위원장 정청래 최고위원)를 설치하기로 했다.

조혜경·김경희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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