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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DMB·호신용충격기처럼 올 인구조사가 점치는 히트상품은 …

중앙일보 2015.11.17 00:10 경제 4면 지면보기
5년 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구 동향을 파악하는 인구주택총조사가 마무리됐다. 올해 인구주택총조사에는 전국 전 가구를 방문하는 대신 20%만 표본으로 정해 현장 조사하는 방식이 처음 도입됐다.

조사 마무리 … 내년 9월부터 공개
경력단절·전공·출산시기 등 질문
관련 유망산업 가늠할 분석 가능
20% 표본만 방문, 인터넷 참여 49%

 통계청은 10월부터 준비조사를 포함해 인터넷과 가구 방문 면접 조사가 마무리됐다고 16일 밝혔다. 10월 24일부터 11월 15일까지 진행된 인터넷 조사 참여율은 48.5%(잠정치)로 목표치(30%)를 훌쩍 넘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미래 유망 산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다. 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포함한 국가 통계를 분석해 2007년 국내에서 최초로 블루슈머(Bluesumer·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소비자)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신시장을 뜻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인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미래의 유망 산업을 예측하는 데 쓰인다.

 가령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통근인구와 1인 여성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이를 활용해 이동족(moving life)과 무서워하는 여성(scared women)이라는 블루슈머가 소개됐다. 이는 무료신문이나 디지털미디어방송(DMB), 호신용충격기의 시장 가능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올해 인구총조사에는 ▶경력 단절 ▶전공 계열 ▶자녀 출산 시기 등 질문 항목이 추가돼 관련 블루슈머가 나올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 10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조사를 추가해 식생활 습관과 장수마을 분포 자료가 나온다. 전광희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력 단절 여성의 주된 전공, 지역과 결합된 자녀 출산 자료 등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분석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총주택총조사는 국내에 상주하는 모든 내·외국인과 이들이 살고 있는 거처를 대상으로 한다. 인구조사는 1925년부터, 주택조사는 1960년부터 5년 마다 실시돼 왔다. 올해도 각 가정을 방문하는 현장 조사 인력 5만 명과 예산 1061억원이 투입됐다. 13개 행정기관에서 주민등록부와 건축물 대장 등을 받아 성별·연령·주택 종류 등 기본 사항을 파악하고 알기 어려운 정보만 조사 요원이 각 가정을 방문한 결과를 합친다. 자문위원인 김태헌 한국교원대 일반사회교육과 명예교수는 “전수조사에서 등록센서스 체제로 바꾸기 위해 지난 10년간 준비했다”며 “건축물 대장과 같이 과거에는 확보할 수 없었던 자료를 활용해 조사 예산을 줄이면서도 정확도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인구·가구·주택 등 기본 통계부터 내년 9월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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