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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집필진 비공개’ 재확인

중앙일보 2015.11.14 03:01 종합 1면 지면보기
새누리당과 정부·청와대는 1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비공개 회동을 하고 대표 집필진 중 한 명인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퇴 이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국회 인근에서 열린 당·정·청 회동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영 차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인 강은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오늘 대규모 반대집회 앞두고
황우여·김상률 등 비밀 회동
교육부 “공개하자” 제안에
당은 “필진 보호해야” 반대

 2008년 광우병 집회 이후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14일 서울 도심집회(‘민중총궐기투쟁대회’)를 앞두고 마련된 당·정·청 회동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53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서울광장 등에서 ▶세월호 인양 및 진상 규명 ▶노동악법 철폐 외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 집회에 8만 명(주최 측 추산 15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정·청 회동에선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집회에 대한 우려도 나왔으나 참석자들은 “집필이 지장을 받아선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 다만 집필진 공개 여부를 놓고 당과 정부가 이견을 보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집필진 비공개 원칙에 대해 ‘밀실 편찬’이란 비판이 나오는 상황을 언급하며 “공개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에 새누리당 측이 “제자들에게 가로막혀 4일 집필자 기자회견장에도 나오지 못한 최 교수 사태를 잘 알지 않느냐. 집필진 보호가 이뤄지지 않으면 새 집필진을 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집필진을 공개할 거면 교과서 집필을 포기하라”고 반대해 결국 ‘집필진 비공개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에 힘을 기울이면서 ‘기본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역사 교육 정상화 역시 이러한 개혁과제의 하나”라고 했다.

정종문·유성운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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