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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상한 美공화당 대선 경선…1, 2위보다 3위가 유력

중앙일보 2015.11.13 16:00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는 결국 마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의 싸움으로 좁혀질 것이라고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1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이 현재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밑천'이 급속히 드러나고 있어 올 연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정책통인 루비오와 크루즈가 급부상할 것이란 주장이다.

루비오와 크루즈는 공통점이 많다. 만 44세 동갑인 두 사람은 쿠바계 이민 2세다. 초선 상원의원(루비오는 플로리다주, 크루즈는 텍사스주)인 점도 같다. 로스쿨(루비오는 마이애미대, 크루즈는 하버드대)를 나와 변호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한 점도 닮았다. TV토론에서의 논리적 말재주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여론조사 지지율도 각각 11%(폭스뉴스 지난 3일 실시)로 공동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앞으로 젭 부시 후보를 대신해 이미 공화당 기득권 세력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잡은 루비오와, 트럼프의 거품이 꺼지면서 그 지지표를 고스란히 받는 크루즈가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12일 "특히 이민 문제를 두고 두 후보가 격하게 대립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비오는 그 동안 "쿠바 이민자 출신인 아버지는 바텐더, 어머니는 가정부로 고생하며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웠다"며 이민자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100만여 명에 시민권 취득의 길을 터주는 '이민개혁법안'을 추진할 때도 초당적 입장에서 지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 앞에 닥친 공화당 경선의 승리를 위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반면 크루즈는 풀뿌리 보수 유권자 운동 티파티를 등에 업고 각종 강경 정책을 추구한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어떤 관용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내 기득권 세력과 언론을 독하게 몰아세운다. 그래서 '트럼프 후계자'란 말까지 나온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케어(전국민 건강보험제도)를 의회에 상정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21시간 이상 반대 연설에 나서며 각광을 받았다. 비슷한 듯 다른 두 후보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지신들의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당 내 중도파를 끌어들이는 과제를 안게 됐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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