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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광군제 100년 간다” … 7억 건 결제 중 50만 건 한국산

중앙일보 2015.11.13 03:05 종합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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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쇼핑의 날인 ‘광군제(光棍節·솔로데이)’가 국제 쇼핑과 문화 교류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 상품도 국제 쇼핑객의 인기를 끌면서 국내 기업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11일 광군제에서 모두 912억 위안(약 16조49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517억 위안)보다 60% 늘어났다.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와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 두 행사를 합친 매출의 4배에 이른다.

한국 화장품·패션 의류 잘 팔려
중국인 외국산 구매 미·일·한 순
“휴대폰 313만대 판매 세계 신기록”
“돈 다 써버려 흙 먹는다” 츠투족
“쇼핑중독 손 자를래” 푸념 글도

 중국인들은 미국·일본·한국·독일·호주 순으로 외국 제품을 구매했다. 232개국 소비자들이 물품을 구매했다. 한국 상품 중에서는 화장품과 패션 의류가 가장 인기였다. 미국은 견과류, 일본은 기저귀, 독일·호주는 분유 판매가 많았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티몰에 따르면 이날 한국 상품 주문건수는 50만 건에 달했다. 주방용품 업체 락앤락은 2600만 위안(약 47억원)어치를 팔아 지난해보다 40% 늘었다. 손효동 락앤락 중국법인 부사장은 “중국 내수 침체에도 매출이 크게 늘어 광군제 등 온라인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도 1억7500만 위안(약 317억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주방가전 기업 휴롬도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억 위안의 매출을 거뒀다.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은 중국의 화웨이(華爲) 스마트폰이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룽야오(榮耀)는 하루 11억9300만 위안어치가 팔렸다. 유니클로 의류와 샤오미(小米) 스마트폰, 메이쭈(魅族) 스마트폰이 뒤를 이었다. 휴대전화는 313만 대가 팔려 단일 제품으로는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알리바바 측은 “휴대전화와 견과류·우유·꿀·자동차·사과·TV·시계 등 8개 제품 하루 판매액이 세계기록을 세워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구매 결제는 모두 7억1000만 건에 달했다. 모두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통해 이뤄졌다. 초당 8만5900건이 결제돼 지난해보다 2.23배 늘었다. 배송 주문은 지난해의 두 배인 4억6700만 건에 달해 12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배송 전쟁이 벌어졌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12일 “(2009년 시작한) 광군제 행사는 앞으로 100년간 계속될 것이며 93년 남았다. 단순한 쇼핑행사가 아니라 국제 문화 교류의 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25년 만에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중국이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통로를 찾아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동시에 10억 명 이상이 스마트폰에 접속하는 중국에서 온라인쇼핑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쇼핑 이벤트는 소비를 증진시키려는 목적과 함께 해외 소비자들까지 끌어오기 위한 알리바바의 노림수”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의 사령탑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1일 국무회의에서 “더 좋은 제품을 사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제한할 수는 없다. 중국 소비산업을 이들의 수요에 맞춰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쇼핑중독 등 부작용도 크다. 중국 인터넷에는 이번 행사에서 물품 구매에 모든 돈을 써 버리고 흙을 먹고 산다는 ‘츠투(喫土)’족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쇼핑중독으로 손을 잘라야 한다는 의미의 ‘둬서우’라는 인터넷 용어도 나왔다. 인민일보는 이날 “현재 상품 광고시장을 보면 저질 상품과 가짜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나친 온라인쇼핑을 경고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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