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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만능 사회, 도덕 만능으로 바꿔야”

중앙일보 2015.11.13 01:32 종합 2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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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도 다 못했는데 어떻게 생일상을 받을 수 있겠나?”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창립 30년 … 민족종교 제 역할 못해”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16일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출범 때부터 30년째 수장을 맡고 있는 한양원(사진) 회장은 올해 92세다. 그럼에도 회갑과 미수(米壽·88세), 구순 때도 생일상을 따로 받은 적이 없다. “3·1운동은 천도교에서 시작했고, 임시정부에 가장 크게 공헌한 것도 대종교다. 일제 강점기 시절 북만주에 11개 학교를 세워 독립군과 애국자를 양성한 것도 민족종교였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물질 중심의 서구적 가치관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데도 민족종교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물질 만능’을 ‘도덕 만능’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취지 아래 한국민족종교협의회는 16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12개 회원교단과 함께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예술제 공연’을 갖는다. 아울러 『민족종교협의회 30년사』도 발간한다.

 한 회장은 평민당 시절 김대중 총재로부터 ‘비례대표 전국구 7번’을 제안받은 적도 있다. “그때 거절했다. (마주 앉은 김 총재에게) 내가 보기에 국회는 썩었다고 말했다. 나 하나는 정신운동을 하도록 그냥 두라고 했다.” 그 길로 달려온 30년이다. 한 회장은 주역의 대가이기도 하다. 역대 대통령 중 상당수가 대선을 앞두고 직간접적으로 그에게 ‘당락’을 물었다고 했다. 한 회장은 “대한민국의 괘(卦)는 밝다. 캄캄한 밤을 지나 밝은 날이 온다. 우리는 그게 머지 않았다고 본다”고 했다.

글·사진=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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