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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친박 홍문종의 개헌론,'반기문 대통령-친박총리'설에 "가능성 있는 얘기"

중앙일보 2015.11.12 19:54

새누리당내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12일 라디오에 출연해 '개헌론'을 언급했다. 그는 "개헌이라는 이야기는 항상 국회의 밑바닥에 있다"며 "5년 단임제 대통령 제도는 이미 죽은 제도가 된 것 아니냐, 이제는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는 데 거의 모든 국회의원들이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일 열심히 하시는데 개헌론을 자꾸 들고 나와서 그것이 마치 블랙홀이 돼 대통령 일하시는데 지장을 드려선 안된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며 "20대 총선이 끝난 이후 그 다음에 개헌을 해야 된다는 것이 국회의원들의 생각이고, 국민들의 생각도 아마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가 이날 언급한 제도는 대통령과 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나눠 맡는 이원집정부제였다. 홍 의원은 "외치를 하는 대통령과 내치를 하는 총리가 현재 5년 단임제 대통령제보다 훨씬 더 정책의 일관성도 있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것들이 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반기문 대통령에 친박 총리 조합이 정치권 일각에서 회자되고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옳고 그르다를 떠나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지금 누가 그런 그림을 그리고 그런 그림의 전제하에 우리가 이원집정부제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무성 대표가 중국 상하이에서 개헌이야기를 꺼냈다가 청와대로부터 면박을 받은 이후 새누리당내에선 개헌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시돼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히려 친박계 의원들이 개헌 이야기를 앞다퉈 꺼내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농어촌 선거구가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원제로 갈 수밖에 없다. 헌법 개정해야 한다”며 “지역대표성, 농어촌 지역대표성을 대의정치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양원제로 가야하는데 그것은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을 비롯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사석에서 "20대 총선 뒤에는 자연스럽게 개헌문제가 국회에서 공론화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홍 의원의 개헌관련 발언에 대해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통해 친박 세력의 장기집권 기반을 삼겠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정권의 실정으로 민생은 도탄에 빠져있고 경제는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는데 정권실세들은 장기집권을 위한 정략에만 골몰하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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