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해부대 지휘관 K준장 공금횡령해 양주 120병 선적

중앙일보 2015.11.10 23:03
국방부 검찰단은 10일 청해부대의 전 부대장인 K준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K준장의 혐의는 공금을 횡령해 고급양주를 구입하고, 허위공문서 작성 및 이를 교사(敎唆)한 혐의다.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한국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아덴만에 파병된 부대다.

국방부 검찰단 관계자는 “K준장은 2012년 8월∼2013년 2월 청해부대 지휘관(함장ㆍ당시 대령) 시절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을 수행했다”며 “당시 청해부대의 기항지인 오만 샬랄라항에서 식자재를 공급받으면서 납품된 식자재 수량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6만 1000달러(약 7063만8000원)를 횡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준장은 횡령한 돈으로 와인 등 장병 격려용 물품을 사고, 개인용도로 양주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중 1만달러 상당은 장병들을 위해 쓴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군 검찰에 따르면 K준장은 청해부대에서 활동하며 8차례에 걸쳐 샬랄라항에 기항했고, 이 중 7, 8번째 기항 때 각각 2만달러와 4만 1000달러 상당을 횡령했다고 한다. 병사들이 먹을 부식과 음료수 등을 구입하며 현지 에이전트에게 돈을 더 지급, 차액만큼 양주와 와인 등을 함정에 싣는 방법이었다.

군 검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발생한 사건이어서 증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오만은 이슬람 국가여서 주류 판매와 선적 등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외교 경로를 통해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수량과 종류는 해당 국가의 자료를 받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군 검찰당국은 외국산 고급 양주인 J, V 등을 20박스(120병)나 함정 창고에 적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K준장은 “장병 격려용으로 양주 구입을 검토해 보라고만 했고, 구입을 지시하진 않았다”며 “나중에 출항한 뒤 구입 사실을 알았고, 부대원 격려를 위해 공적으로 사용했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군 검찰은 다른 함정에도 유사한 행위가 있었는지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