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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Q&A로 풀어본 박병호 메이저리그 포스팅

중앙일보 2015.11.10 18:42
박병호(29·넥센) 쟁탈전의 승자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미네소타는 10일(한국시간) 박병호의 포스팅 비용으로 1285만 달러(약 147억원)의 금액을 적어내 다음달 9일까지 30일간 독점 교섭 기회를 얻었다.

지난 7일 오전 최고 응찰액이 발표된 이후 박병호를 선택한 구단을 두고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30개팀 중 총 연봉 18번째인 '스몰마켓' 구단 미네소타가 박병호와 우선 협상 기회를 갖게 됐다. 미네소타는 성남고 시절부터 박병호를 꾸준히 관찰해 왔다. 박병호 포스팅의 의미와 전망을 Q&A로 정리해봤다.

Q. 가장 유력했던 구단은.
A. 12개 팀 이상이 이번 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팅이 시작되기 전 만해도 1루수 보강이 시급한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부자 구단이 입찰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포스팅 비용 1285만 달러(약 147억원)가 발표되자 이 구단들이 먼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박병호를 지켜본 스카우트 사이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볼티모어는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티모어 역시 후보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강정호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와 오클랜드 등도 박병호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Q. 미네소타는 왜 박병호를 선택했나.
A. 미네소타는 올 시즌 팀 타율 0.247(AL 14위), 팀 홈런 156개(10위)를 기록할 정도로 빈타에 허덕였다.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28개를 친 2루수 브라이언 도지어(28)였다. 이번 겨울 미네소타는 공격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미국 '보스턴 헤럴드' 따르면 스카우팅 리포트에 나타난 그의 파워 점수가 80점이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각 부문별 평점을 매기는데 50점이면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 80점이면 최상급이다. 미국에서도 MLB 투수의 빠른 공을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박병호의 파워를 인정한 것이다.

Q. 미네소타 트윈스는 어떤 구단인가.
A. 1901년 AL이 출범할 당시 함께한 8개 팀 중 하나다. 워싱턴 세너터스라는 이름으로 수도 워싱턴 D.C.를 연고지로 쓰다 1961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홈을 이전하면서 팀 이름을 바꿨다. 트윈스라는 이름은 미니애폴리스와 인접한 세인트폴을 트윈 시티라고 부른데서 착안한 것이다. 미네소타는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띈다. 인구의 약 86.9%가 백인으로 아시아인은 전체 인구의 4%정도 차지한다. 구단 창단 이후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1924·87·91년)을 차지했다. 2000년대 들어 여섯 차례 중부지구 1위에 올랐지만 월드시리즈는 오르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83승 79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2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5년 만에 5할 승률(0.512)에 복귀했고, 시즌 막판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 등과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쳤다.

Q. 홈 구장 타깃필드는.
A. 미네소타는 1982년부터 2009년까지 메트로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했다. 타깃필드는 2010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3만 9021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타깃필드는 홈플레이트에서 가장 먼 외야 중앙 좌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125m, 좌측 펜스까지 103m, 우측 펜스까지 100m로 서울 잠실구장과 규모가 비슷하다. 규모가 커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팀 홈런 156개를 기록, 아메리칸 리그 15개팀 중 10위에 그쳤다. 오른손 타자에게는 다소 유리한 점이 있다. MLB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타깃필드의 최근 3년간 왼손 타자 홈런 파크팩터(홈런이 나오는 지수)가 86(평균이 100)이지만 오른손 타자는 98로 30개 구장 중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중간에서 우측 파울폴까지는 약 7m인데 반해 좌측 파울폴에서 우중간까지의 펜스 높이가 약 2.43m로 낮기 때문이다.

Q.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
A.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아시아인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41·마이애미)다. 이치로는 2000년 시애틀에 입단할 당시 포스팅 비용(이적료) 1312만 5000달러에 3년 1400만 달러(연평균 467만 달러)를 받았다. 이적료가 500만 2015달러였던 강정호의 연봉은 4년 총액 1100만 달러(연 평균 275만 달러)였다. 강정호의 이적료보다 2.5배를 더 투자해야 하는 박병호의 연봉은 500만~1000만 달러(57억~114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치로의 연봉은 물론 200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료 없이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마쓰이 히데키(41·은퇴)가 받은 3년 2100달러(연평균 700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Q. 폴 몰리터 감독은.
A. 2010년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던 미네소타는 올해 5년 만에 5할 승률(0.512)에 복귀했다.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재건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부임한 폴 몰리터(59) 감독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수퍼스타 출신으로 42세까지 뛰면서 통산 3319안타·1307타점을 기록했다.

Q. 미네소타에는 어떤 선수들이 뛰고 있나. 경쟁자는.
A. 미네소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조 마우어(32)가 타선을 이끈다. 마우어는 세 차례나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포수로 데뷔한 마우어는 부상 이후 지난해부터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56, 10홈런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1루수인 박병호는 마우어와 함께 1루수, 지명타자 자리를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주로 나선 미겔 사노(22)는 80경기에서 타율 0.269, 1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사노는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3루수와 외야수로 전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3루수 였던 트레버 플루프(29)는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미네소타에서 가장 많은 홈런(28개)을 친 선수는 2루수 브라이언 도지어(28)다. 그러나 도지어의 타율은 0.236에 그쳤다

Q. 앞으로의 일정은.
A. 미네소타와 박병호는 다음달 9일까지 30일간 협상을 벌인다. 계약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할 경우 미국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다. 2013년 류현진(28)은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강등 조항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마감 30초 전에야 계약을 확정하기도 했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선발된 박병호는 대만에서 예선리그를 치르고 있어 대회가 끝난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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