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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중국 디플레 리스크 다시 고개들어

중앙일보 2015.11.10 17:26
중국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10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다”고 10일 발표했다. 예상치(1.5%)와 전달 상승률(1.6%)보다 낮은 상승률이다. 중국 정부의 올해 물가안정목표(인플레이션 타깃)은 3%다. 10월 상승률이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 식료품 가격 상승분을 빼면 10월 물가는 0.9%밖에 오르지 않았다. 임금 상승률이 8~9%인 중국에서 물가가 0.9% 올랐다는 얘기는 사실상 디플레이션이나 마찬가지다.

더욱이 생산자물가(공장출고가)는 10월에 5.9%나 떨어졌다. 2012년 3월 이후 3년7개월(43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기업 순이익과 밀접한 물가가 중국 역사상 최장 디플레이션 상황이다.
톰슨로이터는 “중국 대기업 순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8월 이후 마이너스”라고 전했다.

그 바람에 중국 통화정책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정도 사이에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내렸다. 하지만 물가 하방 압력은 좀체 줄지 않고 있다. 또 올 3분기 성장률이 6.9%에 그쳤다. 위안화 가치를 한 차례 떨어뜨렸지만 10월 수출도 예상보다 줄었다. 통화정책이 먹히지 않는 현상(Monetary Impotence)이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여전히 중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등을 낮출 여력이 있다”며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앞으로 좀 더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기준금리(1년 만기 대출금리)는 연 4.35%다. 대형 은행 기준 지급준비율은 17.5%다. 현재 원칙인 ‘신중한 통화정책’을 폐기하고 시장을 놀라게 할 통화 완화 정책을 펼 여지는 있는 셈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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