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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장품 무료 샘플 써보세요" 전화 권유 판매 기승

중앙일보 2015.11.10 11:08
울산시 남구의 40대 주부 이모씨는 지난 1월 “화장품 무료 샘플을 보내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주소를 알려줬다. 이씨는 택배로 온 화장품을 사용했다. 그런데 얼마 후 택배 상자에서 ‘샘플과 함께 보낸 상품을 사용할 경우 3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는 청구서를 발견했다. 이씨는 “무료 샘플인 줄 알고 사용했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화장품 무료 샘플을 보내주겠다며 소비자 주소를 알아낸 뒤 고가의 제품을 보내 대금을 청구하는 전화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울산시 소비자센터는 올 들어 10월 말까지 이 같은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 상담이 54건 접수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소비자센터에 따르면 판매상들은 전화로 자신을 유명 화장품회사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한 뒤 “고가의 영양크림을 무료로 보내주겠다”거나 “TV홈쇼핑 출시 예정인 상품을 써보고 평가해 달라”고 하는 등 이벤트·홍보를 빙자해 소비자에게 접근했다. 이어 무료 샘플을 주겠다며 주소를 알아내 샘플과 함께 고가의 판매용 제품을 청구서와 함께 보내는 수법을 썼다.

소비자센터 관계자는 “전화권유 판매를 할 때 판매자가 무료 샘플과 판매용 제품을 구분하지 않고 배송해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화장품 무료 샘플을 주겠다는 전화를 받을 경우 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제품을 받았다면 화장품을 개봉하거나 훼손하지 말고 14일 이내에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 취소를 통보하고 제품을 반품한 택배 영수증은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장품 무료샘플 상술로 피해를 입은 경우 소비자상담센터(국번 없이 1372)나 울산시 소비자센터(052-260-9898)로 문의하면 대처 방안에 대한 상담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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