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독] "문재인, 부산 영도 출마 결심" … 김무성과 맞대결하나

중앙일보 2015.11.10 10:16 종합 3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운데)가 9일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승민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어려운 일은 전혀 없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의 아주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왼쪽은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기사 이미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날 김영춘 새정치연합 부산시당위원장은 문 대표가 내년 총선 때 부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총선불출마’를 선언했던 문 대표는 당 혁신위가 부산 출마를 요청하자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경빈 기자]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 때 부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진갑지역위원회(위원장 김영춘) 이홍찬 사무국장이 9일 말했다. 지역구는 영도구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 사무국장은 본지 통화에서 “문 대표가 부산 영도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최근 문 대표의 측근 2~3명이 영도구에서 지역구 관리 등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다. 문 대표가 영도를 최종적으로 선택하면 내년 총선 최대의 빅매치가 이뤄지게 된다. 이 사무국장은 “문 대표는 초·중·고교를 영도에서 나왔고 지금도 본가가 있다”며 “차기 대선주자끼리 대결하면 주목도가 높아져 전체 총선 구도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주변 지역에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 대표는 지난 9월 당 혁신위가 부산 출마를 요청하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 대표 측은 “부산 출마는 호남 민심 이반을 돌파하는 정공법 차원”이라고도 했다. 문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호남 민심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난 대선 때 문 대표를 지지했던 호남은 결국 새누리당 표를 뺏어올 수 있는지 여부와 헌신을 중시하는 만큼 부산 출마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문 대표가 서울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 대표 측은 총선 전략 차원에서도 ‘탈(脫)호남+부산 출마’가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한 측근은 “문 대표의 부산 출마가 김부겸 전 의원의 대구 도전과 합쳐져 영남·충청·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과거에도 전국정당을 지향했을 때 총선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수도권 호남향우회가 흔들리는 데 대해선 “출신지역별 투표 성향은 낮아지고 세대별 투표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가 부산 출마를 선언하면 당 지도체제에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본인의 지역구 승부에 매달려야 하는 만큼 전국선거를 지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부산 출마는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 성격의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거나 ‘통합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당내 중도 및 비주류 의원들의 요구에 결과적으로 부합하는 측면도 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계파 간 ‘공천 나눠먹기’ 형태의 통합선대위 구성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0.1%라도 지지를 받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공동선대위는 꾸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와 별도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가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구도를 생각 중”이라고 했다. 관건은 언제 부산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느냐다.

 이날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비주류 의원들은 “문 대표는 하루빨리 혁신과 야권 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의 비전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호남 중진인 박지원 의원도 당 지도체제와 관련한 논의를 하자며 문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글=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