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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성장률 2.7%” OECD도 전망치 낮췄다

중앙일보 2015.11.10 01:29 종합 1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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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와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에 발표한 3%에서 2.7%로 내렸고, 내년 성장률 역시 3.6%에서 3.1%로 떨어뜨렸다. 지난달 초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치(올해 2.7%, 내년 3.2%)와는 큰 차이가 없다.

메르스에 소비 둔화, 수출 부진
내년 성장률도 3.6% → 3.1%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진 이유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산으로 인한 민간소비의 부진과 중국 등의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때문이다. 내년엔 소비 회복세에 따라 성장률이 3%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년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기존 예상만큼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9일 OECD가 발표한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2.9%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성장률 역시 지난 6월 전망치(3.8%)보다 0.5%포인트 떨어진 3.3%로 하향 조정됐다. 수요 부진에 따라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은 내년에도 2.5%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내년 성장률은 1%로 지난 6월 전망치(1.4%)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 2.1%에서 내년 2.9%로 개선되고, 내년 수출 증가율 역시 올해(0.2%)보다 높은 2.8%로 전망됐다. OECD는 한국에 대한 정책 제언을 통해 “광범위한 구조개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며 “경기 회복을 위해선 재정·통화 분야의 확장적 거시정책이 필요하고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해 여성 경제활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OECD는 “한국은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민간 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기 둔화도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됐다. OECD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6.5%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전망치(6.7%)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6%(올해 1~10월)나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일 내놓은 ‘최근 중국 경제 불안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성장률은 0.2~0.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때 부가가치가 많이 감소하는 업종은 항공(-1.38), 전기·전자(-1.13%), 화학(-1.09%), 기계(-0.83%), 석유·석탄(-0.78%) 등이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는 현재 과잉투자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고 경착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선제적인 부실기업 정리를 통해 국내 경제·금융 분야의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원배·조현숙 기자 oneb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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