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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음대 90년, 최초 그 너머를 보다

중앙일보 2015.11.10 01:02 종합 2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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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림 학장

“연주의 기술을 익히고 콩쿠르에 입상해 음악가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는 음대생들의 진로를 확대하고 유연한 사고를 갖추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한다.”

“연주 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내일 대강당서 기념 음악회 개최

 이화여대 음악대학 학장실에서 만난 함영림(58) 학장의 말이다. 교육자들은 시야를 넓혀 음대생들에게 더 많은 길을 제시하고, 변화하는 세계에 발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 다. 함 학장은 피아노 반주 및 교수학, 예술경영과정 교육, 무용과·조형예술대와의 협업 등을 그 사례로 들며 “공부(도) 잘하는 음대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음대가 창립 90주년을 맞았다. 한국 서양음악교육은 이화에서 시작됐다. 메리 스크랜튼 여사가 여학생을 앉히고 찬송가를 가르친 것이 129년 전인 1886년. 그 뒤 1925년 이화여전이 출범하면서 한국 대학에 최초로 음악과가 생겼다.

 “백남준의 스승이었던 피아노의 신재덕 전 학장님, 한국 오페라계의 대모인 김자경 선생님 등 이화에는 한국 음악계의 스승들이 많다. 음악과가 아니라 가사과였지만 정 트리오(정명화·정경화·정명훈)의 어머니 이원숙 여사도 이화에 드리운 음악적 분위기에 영향 받았다.”

 이화여대 대강당은 70년대 내한공연의 명소였다. 1956년 완공된 대강당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3000석 객석을 갖췄다. 현재는 리노베이션을 거쳐 2700석이다. 셸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아바도와 빈 필, 마리아 칼라스, 아르투르 루빈슈타인 등 클래식 스타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나이 지긋한 애호가들은 당시 교문 앞 다리 밑을 지나던 기차의 기적소리를 추억한다.

 11일 오후 7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이화음악대학 9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관현악과 성기선 교수가 지휘하는 이화여대 음대 관현악단과 합창단이 카를 오르프의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를 연주한다. 이화국악앙상블, 이화국악관현악단의 무대도 마련된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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