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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요즘 IT·경영 인재 양성에 관심”

중앙일보 2015.11.10 00:57 종합 2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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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릴로프 러시아 극동연방대 부총장이 지난 3일 한국학 전공 학생 후원을 위해 방문한 이세웅 서울사이버대 이사장(왼쪽)을 만났다. [사진 서울사이버대]

블라디미르 쿠릴로프(67) 러시아 극동연방대(FEFU) 부총장은 한국 정부와 북한 당국 양쪽에서 훈장을 받은 특이한 인물이다. 2004년 10월 정운찬 당시 서울대 총장과 성자립 김일성대 총장을 함께 학교로 초청해 첫 대면시킨 걸 시작으로 남북관계의 가교역할을 해왔다. 이듬해 10월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다. 한·러 문화예술협회 명예이사장을 맡아 양국 문화교류도 공을 들인다. 그가 70여 명의 한국 학생과 30명의 북한 유학생을 각별하게 챙기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쿠릴로프 부총장은 3일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남북한이 정치·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우리 대학 남북 학생은 금방 친구가 돼 어울린다”고 말했다. 귀국할 때 서로 짐을 싸 배웅해주며 눈물을 흘린다는 얘기도 했다.

쿠릴로프 러 극동연방대 부총장
남북 3000명 유학한 러 톱5 대학

 북한 유학생은 주로 수학과 컴퓨터, 경제·경영을 배우고 한국 학생은 언어와 예술 등을 전공한다는 게 쿠릴로프 부총장의 설명이다. 지난달 중순 태형철 김일성대 총장 겸 고등교육상이 다녀가는 등 북측이 첨단기술과 서방경제에 밝은 고급인재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도 전했다. 쿠릴로프 부총장은 “이곳을 거쳐간 한국 학생은 2000명이 넘고 북한에선 약 1000명이 유학했다”고 귀띔했다.

 1899년 설립된 극동연방대는 러시아 최상위 5위권 대학이다. 쿠릴로프 부총장은 “지금은 115명이 한국어와 문화를 공부하는 데 사물놀이와 아리랑을 배우는 동아리도 있다”고 소개했다. 쿠릴로프 부총장은 오랜 친구이자 학교 후원자인 이세웅 서울사이버대 이사장(민주평통 이북5도 부의장) 일행을 위해 이날 교내에서 벽안(碧眼)의 학생들이 준비한 한·러 전통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쿠릴로프 부총장은 “한국어를 배워 서울로 취업하려는 학생들이 향후 한·러 비즈니스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에 나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보스토크=이영종 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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