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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공연가도 복고 바람

중앙일보 201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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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공연계에도 복고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극장가에선 탄탄한 매니어층을 확보한 옛 영화가 화질과 음질을 개선해 재탄생하면서 관람객에게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역사상 최고의 로맨스 10선의 하나로 꼽았던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국내개봉 1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왕년의 인기 영화·뮤지컬, 추억을 끄집어내다




  5일 CGV 아트하우스 17개 관과 일반관 33개 등 전국 CGV 56개 상영관에서 동시 개봉했다. 이 영화는 상영에 앞서 다른 개봉작들을 제치고 예매율 2위에 올랐다. 이터널 선샤인은 2005년 개봉 당시 17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지워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사랑을 다룬 내용이다. 지난달 15일에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재상영되고 있다. ‘백 투 더 퓨처’도 디지털 버전을 입고 다시 나왔다. 2편에서 ‘미래의 그날’로 설정된 2015년 10월 21일에 맞춰 미국, 영국 등에서 동시 상영되고 있다. 평면TV, 3D 기술 등 영화 속의 2015년이 실제와 얼마나 비슷한지 비교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첨단 기술로 화질·음질 개선
지난달 29일에는 모차르트의 생애를 명곡과 함께 다룬 밀로스 포만 감독의 1984년 개봉작 ‘아마데우스’도 31년 만에 스크린에 올랐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올리버 트위스트’와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를 일군 ‘영웅본색’ 시리즈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3일에는 12세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사랑을 그린 ‘렛미인’이 개봉한다. 영화계의 복고 열풍은 2007년 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지난 5월 재개봉한 뒤 5만7000여 명을 모으며 재개봉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뮤지컬도 예외는 아니다. 타임슬립 뮤지컬 ‘명동로망스’와 이산가족 찾기를 소재로 한 ‘서울 1983’(사진)이 지난달 개막했다. 1990년대 히트곡을 엮은 뮤지컬 ‘젊음의 행진’도 돌아왔다. 올 초 초연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역시 원작 영화를 추억하는 관객을 위해 10개월여 만에 재공연된다.
  ‘서울 1983’은 김태수의 희곡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원작으로, 한국전쟁에서 남편과 헤어지고 홀몸으로 네 남매를 키우는 고된 삶을 그렸다.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서 흘러 나오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비롯해 ‘상록수’ ‘꽃마차’ ‘울릉도 트위스트’ ‘아침이슬’ 같은1980~90년대를 대표하는 대중 가요들이 가슴을 울린다.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하는 ‘명동로망스’는 이중섭(1916~56) 화가와 박인환(1926~56) 시인, 전혜린(1934~65) 작가 등 실존 인물과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개막하는 ‘젊음의 행진’은 배금택 작가의 만화 ‘영심이’를 모티브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핑클의 ‘영원한 사랑’같은 노래들이 등장한다.개그우면 신보라와 가수 박광선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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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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