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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후 변화 못 막으면 1억명이 극빈층 나락으로

중앙일보 2015.11.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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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향후 15년 안에 전 세계의 극빈층 인구가 1억 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기후변화가 가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해 15년 안에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이고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빈곤국은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수확 감소, 자연재해, 질병 등에 취약해 추가적으로 1억 명 이상이 더욱 극심한 빈곤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농업 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말라리아 등 전염병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이에 대처할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현재의 기후 변화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2030년에는 농작물 수확량이 5% 감소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식품 가격이 12%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소득의 60%를 식비로 쓰는 빈곤층에서는 식품 가격 상승이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세계 평균기온이 섭씨 2~3도 올라가게 될 경우 2030년 말라리아 감염 위험 인구가 1억 5000만명 이상 늘어나게 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15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말라리아 감염으로 인해 4만 8000여명이 추가로 사망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세계은행은 또 지구온난화로 인한 물과 식량 부족으로 10년 안에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기후 변화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준다”며 “지금 우리의 도전 과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극빈층으로 추락할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지난 5월 미국 해안경비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맡아야 할 책무는 기후변화로 파생되는 재난에 대응하는 일”이라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해 유엔기후변화협약은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당사국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각국의 탄소감축목표치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모든 국가가 탄소감축의무를 지는 2020년 이후의 환경보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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