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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대놓고 바른 소리 하던 ‘고집쟁이’

중앙일보 2015.11.09 01:45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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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왼쪽)이 8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부친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인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 전 원내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84세의 나이로 7일 작고한 유수호 전 의원은 강단 있는 법조인·정치인이란 평가를 받았다.

작고한 유수호 전 의원
‘슬롯머신 사건’ 박철언 변론
“정치보복” 주장, 퇴정 당해
판사 때 시위 학생 풀어줘


 1985년 민정당에 입당한 유 전 의원은 대구 중구에서 13대(88~91년), 14대(92~95년) 의원을 지냈다. 박종근(대구 달서갑) 전 의원은 “대통령에게 대놓고 바른 소리를 하던 분이었다”며 “별명이 ‘고집쟁이’였는데 그 성격을 아들이 똑같이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YS(김영삼 전 대통령)와는 정치적으로 악연이었다. 90년 3당합당 이후 대선에서 이종찬 전 의원을 지원하면서다. 유 전 의원은 92년 고 정주영 회장이 대표였던 국민당과 새한국당이 통합할 때 새한국당 협상 대표도 맡았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93년 슬롯머신 사건 때는 박철언(당시 국민당) 전 의원의 1심 변론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다 퇴정명령도 받았다. 그를 퇴정시킨 사람은 장남 유승정(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판사의 사시 동기인 김희태 판사, 당시 검사는 홍준표 현 경남지사다. 그는 박정희 정부 시절인 73년엔 판사 재임용에 탈락했다. 당시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한 학생을 석방시킨 게 계기였다는 뒷말이 파다했다. 반면 노태우 전 대통령,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는 인연이 두텁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 고 김윤환 전 의원과 경북고 동기다. 95년엔 JP가 이끄는 자민련에 합류했다가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어디 가서 불란서 요리나 먹자’고 해놓고 맨날 보신탕집에서 소주를 드셨는데…”라며 “서민적이고 호탕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옥성씨와 유승정 변호사, 유승민 의원, 유진희씨 등 2남1녀. 빈소는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특 101호(053-200-6141). 발인은 10일 오전 8시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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