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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서청원·이정현, 야당 이종걸·김부겸 조문

중앙일보 2015.11.09 01:44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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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경북고에서 발간한 『경맥저널』에 실린 유승민 의원과 아버지(아래)의 생전 모습. 유 의원에게 아버지는 ‘정치 스승’이나 다름이 없었다. [사진 유승민 의원실]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아버지인 고(故)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8일 오후, 대구 경북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엔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한 번에 20여 명의 조문객이 몰려 5분가량 기다려야 했을 정도였다. 조문객들을 맞는 유 전 원내대표의 눈은 붉게 물든 채였다. 때론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 별세
이종걸 "2대 걸쳐 의로웠다
그러나 가해자는 말이 없어"
유신 때 판사임용 탈락 겨냥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고인의 폐렴이 악화되면서 경북대 병원으로 옮긴 뒤 계속 곁을 지켜왔다. 지난 6월 국회법 파동 때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뒤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는 등 정치적 위기를 겪는 동안에도 매주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 있던 아버지를 찾았다. 유 전 원내대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얘길 했다고 한다.

 이날 빈소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이 다녀갔다. 새누리당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서 최고위원은 유 전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13·14대를 함께 지내며 곁에서 본 고인은 굉장히 훌륭한 분이셨다.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9시30분쯤 빈소를 찾자 유 전 원내대표는 조문을 받은 뒤 접객실까지 나와 늦은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이 원내대표는 고인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판사 재임용에 탈락한 것과 올해 7월 유 전 원내대표가 자진사퇴한 것을 두고 “2대에 걸친 의로운 장면”이라며 “하지만 2대에 걸친 고통에 대해 가해자는 말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야당에선 김부겸 전 의원 등 5명이 빈소를 찾았고, 안철수 의원을 대신해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빈소를 방문했다.

 유 전 원내대표 측은 “조화·부의금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150개가 넘는 조화와 근조기가 장례식장 안팎을 채웠다. 영정 왼쪽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양승태 대법원장·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화가, 오른쪽엔 정의화 국회의장·황교안 국무총리·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조화가 차례로 자리했다. 청와대에선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이 조화를 보냈다. 박 대통령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인이 안 받겠다고 해서 고민스럽다”고 했다. 청와대는 유족이 원치 않는 조화를 보낸 적이 없다고 한다.

대구=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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