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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강수진” 15분간 기립박수

중앙일보 2015.11.09 00:56 종합 2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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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마지막 무대인사를 했다. [사진 크레디아]


작별의 시간이 기어코 왔다. 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발레리나 강수진(48)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국내 고별 공연이 막을 내린 순간, 2300여 명의 관객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현장 판매한 시야장애석 180석까지 모조리 채운 관객들이었다. 이들의 휘파람과 박수 소리가 극장을 흔들었다. 기립박수는 무려 15분 동안 이어졌다. 커튼콜 중간 무대 위로 올라온 리드 앤더슨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은 “정말 감격스럽고 특별한 자리”라며 “깜짝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곧이어 80여 명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무용수·스태프들이 줄지어 나와 강 예술감독에게 한송이씩 꽃을 안겨줬다. 오케스트라는 강수진의 고별작 ‘오네긴’의 3막 첫 장면 음악인 차이코프스키의 ‘체레비츠키-왕비의 신발’ 중 폴로네즈 부분을 연주했다. 공중에선 반짝이는 종이눈꽃이 흩날리며 전설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마지막 국내 공연 2300석 꽉 차
출연진 80명이 차례로 꽃 송이 안겨


 강 예술감독은 이날 발레 ‘오네긴’의 여주인공 타티아나 역을 맡아 절정의 기술과 연기력을 발휘했다. 평소 “가장 만족스러울 때 마지막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던 그의 바람이 어떻게 성취되는지 보여준 무대였다. 이날 공연을 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위대한 발레리나의 영광스러운 마무리였다”며 “쉬지않고 노력해온 예술가에게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강 예술감독의 현역 발레리나 은퇴 공연은 그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입단 30주년인 내년 7월 2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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