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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父, 유수호 전 의원 별세…"2대걸쳐 의로운 삶"

중앙일보 2015.11.0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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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유수호 전 의원(왼쪽)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아버지인 고(故)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8일 오후, 대구 경북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엔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한번에 20여명의 조문객들이 몰려 5분 가량 기다려야했을 정도였다. 조문객들을 맞는 유 전 원내대표의 눈은 붉게 물든 채였다. 때로는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고인의 폐렴이 악화되면서 경북대 병원으로 옮긴 뒤 계속 곁을 지켜왔다. 지난 6월 국회법 파동 때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힌 뒤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는 등  정치적 위기를 겪는 동안에도 매주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 있던 아버지를 찾았다. 유 전 원내대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얘길 했다고 한다.

이날 빈소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이 다녀갔다. 새누리당 서청원ㆍ이정현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서 최고위원은 유 전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13대ㆍ14대를 함께 지내며 곁에서 본 고인은 굉장히 훌륭한 분이셨다.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9시 30분쯤 빈소를 찾자 유 전 원내대표는 조문을 받은 뒤 접객실까지 나와 늦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원내대표는 고인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판사 재임용에 탈락한 것과 올해 7월 유 전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한 것을 두고 “2대에 걸친 의로운 장면”이라며 “하지만 2대에 걸친 고통에 대해 가해자는 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야당에선 김부겸 전 의원 등 5명이 빈소를 찾았고, 안철수 의원을 대신해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빈소를 방문했다.

유 전 원내대표측은 ”조화, 부의금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각계 각층에서 보내온 150개가 넘는 조화와 근조기가 장례식장 안팎을 채웠다. 영정 왼쪽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ㆍ양승태 대법원장ㆍ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ㆍ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ㆍ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화가, 오른쪽으론 정의화 국회의장ㆍ황교안 국무총리ㆍ새누리당 김무성 대표ㆍ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조화가 차례로 자리했다.

청와대에선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이 조화를 보냈다. 박 대통령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인이 안 받겠다고 해서 고민스럽다”고 했다. 청와대는 유족이 원치않는 조화를 보낸 적이 없다고 한다.

대구=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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