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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텔·원룸텔 … 광고에 솔깃한가요

중앙일보 2015.11.09 00:10 경제 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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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텔 1억6000만원에 방 73개 월 700만원 수입’ ‘아파텔 잇단 완판, 소형주택 대체 상품으로 인기’….

아파텔, 주변에 유치원·학교 드물고
아파트보다 공간 좁고 관리비 비싸
원룸텔·고시텔·리빙텔은 고시원
공동소유라 권리 행사 까다로워

 요즘 신문광고나 신문과 함께 배달되는 분양 인쇄물에 종종 등장하는 광고문구다. 전세난·저금리 속에 소형주택이나 수익형부동산이 인기를 끌자 기존 상품과 다소 다른 변종이 나타나고 있다. 대개 틈새상품이라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수요자나 투자자 입장에선 귀가 솔깃하다. 하지만 이런 변종상품엔 함정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요즘 가장 많이 보이는 것 중 하나가 ‘아파텔’이다. 대개 60~85㎡(이하 전용면적) 크기의 오피스텔로, 아파트처럼 3~4베이 평면을 적용한다. 명칭도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결합한 아파텔이다. 아파텔은 최근 서울·수도권에서 특히 신혼부부 등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세난에 지친 젊은층이 거주 목적으로 아파텔을 분양 받고 있다.

 하지만 아파텔은 건축법상 업무시설이어서 상가·유흥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상업지역에 지어진다. 주변에 학교나 어린이집·유치원이 드물다. 아이가 생기면 이사를 가야 할 수 있다. 같은 전용면적의 아파트에 비해 실제 사용공간이 좁아 관리비가 비싼 편이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업무시설엔 발코니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주거공간은 아파트보다 훨씬 좁다”며 “아파텔 84㎡형의 분양가를 따질 경우 실제 공간이 비슷한 아파트 59㎡형과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1억원대로 투자할 수 있다는 ‘원룸텔’ ‘고시텔’ ‘리빙텔’ 분양·매매 광고도 눈에 많이 띈다.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고시원(소방시설을 갖춘 바닥면적 500㎡ 미만)을 말한다. 대개 상가 1개 층을 개조한 뒤 1~2개월씩 단기 임대하는 상품이다. 최근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 들어서 8월까지 703개 동이 준공됐다. 올해 들어설 물량이 지난해 준공 물량(41개 동)의 20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고시원 일부가 지분등기 방식으로 매매·분양되면서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지분등기는 1개의 부동산을 여러 사람이 지분율에 따라 나눠 갖는 것이다. 법무법인 로티스 최광석 변호사는 “공동소유 개념으로 소유권 행사가 까다롭고 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등기를 마치 개별적으로 거래할 있는 구분등기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정식용어가 아닌 ‘개별등기’라는 말로 포장하기도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상가 분양시장에선 이른바 ‘선(先) 임대’ 상가 피해자가 늘고 있다. 선임대 상가는 미리 임차인을 구해 놓았기 때문에 완공 직후부터 임대수익이 나온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런데 가짜 임대차계약서 등을 동원해 투자자를 속이는 업체가 더러 있다. 법무법인 동화 김상휘 부동산법무실장은 “계약서에 선임대 보장이 명시돼 있는지, 임대차계약서가 진짜인지 임차인 등을 만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정일·한진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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