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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JP모건’서 1806억 유치한 회사

중앙일보 2015.11.09 00:10 경제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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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퍼시픽이 소유하고 있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의 모습. 이 호텔은 경남 남해군 바닷가의 아름다운 경치와 넓직한 방, 고급스러운 시설로 유명하다. [사진 힐튼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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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JP모건’으로 불리는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중민투)가 한국 리조트 기업에 1806억원을 투자한다. 경영권 인수에 목적을 두지 않은 중국 투자 유치액으로는 국내 상장기업 중 최대 규모다.

에머슨퍼시픽 3자배정 증자
힐튼 남해 등 운영하는 이만규 대표
“중국 투자사 막강 네트워크 활용
중화권으로 리조트 사업 늘릴 것”

 리조트·골프장 등을 설립·운영하고 있는 에머슨퍼시픽은 8일 “중민투의 자회사인 ‘중민국제자본유한공사(중민국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중민투는 이다그룹·쥐런그룹·판하이홀딩스 등 약 60여개 민영기업이 주주로 참여한 중국 최대 민영투자회사다. 자본금은 500억 위안(약 8조9600억원)으로 금융·항공·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있다. 중민투는 지난 5월 하나은행과 ‘중민국제융자리스’라는 리스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7월에는 유럽계 재보험사인 시리우스 인터내셔널 보험을 22억 달러(약 2조5124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투자는 중민투 측이 한국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다. 중민국제는 주당 3만3000원씩 총 547만3172주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된다. 최대주주인 중앙디앤엘 외 4인과는 단 1주 차이다.

 중민투 측이 에머슨퍼시픽에 투자를 하게 된 것은 중국 시장에서 고급 리조트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이만규(45·사진) 에머슨퍼시픽 대표는 “중국은 물론 싱가포르·태국·인도네시아 등 중화권에서 막강한 중민투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리조트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에머슨퍼시픽의 부동산 개발·리조트 운영 역량과 중민투의 자금력·네트워크가 중화권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민투에서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전용기 회사 ‘민생국제통용항공’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손영희 에머슨퍼시픽 차장은 “아난티의 리조트와 더불어 VVIP 고객을 공동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설립된 에머슨퍼시픽은 국내에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레저 전문기업이다. 계열 골프 클럽으로는 충북 진천 에머슨골프클럽, 세종시 세종에머슨컨트리클럽, 가평 아난티클럽서울 등이 있다. 이 회사는 또 전 객실이 펜트하우스급으로 구성된 아난티펜트하우스서울을 경기 가평에 이달 중 개관하고, 내년 하반기 중 부산 기장에 아난티펜트하우스해운대와 힐튼부산호텔을 오픈한다. 에머슨퍼시픽은 강원도와 제주, 수도권 등에 총 3곳의 아난티펜트하우스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에머슨퍼시픽은 또 남부 지역의 고급 리조트인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다. 힐튼 남해는 ‘여행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에서 ‘한국 최고의 리조트’로 9년 연속 선정됐다. 힐튼 남해 오유정 지배인은 “사천·거제 지역에 있는 엔지니어나 외국인 연구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72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매출 486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을 냈다. 에머슨퍼시픽 측은 “앞으로 중국 시장 진출과 한국 내 계열 리조트 확대로 연 매출을 올해 시장 예측치(하나대투증권 올해 3월 예측 기준 1510억원)의 3배 수준(4500억원대)까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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