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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하이푸(HIFU) 시술로 자궁근종 치료…수술 않고 자궁 속 혹 말끔히 제거, 건강한 둘째 가졌죠

중앙일보 2015.11.09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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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DME하이푸를 이용해 환자의 자궁근종을 없애고 있다. 하이푸 시술은 수술·마취가 필요 없고 치료시간이 짧다. [사진 좋은문화병원]


 둘째 아이를 계획 중인 김주현(32·가명)씨. 얼마 전 병원에서 충격적인 진단 결과를 받았다. 자궁에서 작은 혹이 네 개나 발견됐다는 것이다. 다행히 암은 아니었다. 의사는 수술을 권했다. 방치하면 난임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수술이 마뜩지 않던 김씨는 다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같았지만 전혀 다른 말이 돌아왔다. 증상이 없고 크기도 작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말이었다. 김씨는 혼란스러웠다. 악성은 아니지만 종양을 내버려두긴 꺼림칙했고, 그렇다고 수술을 받는 건 부담스러웠다. 그가 선택한 것은 하이푸(HIFU) 시술이었다. 그리고 원하던 둘째를 가졌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생기는 일종의 종양이다. 딱히 건강을 해치지는 않지만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여성에겐 익숙한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 10명 중 4명은 자궁에 크고 작은 혹이 생긴다. 40, 50대 중년 여성에겐 통과의례와도 같다. 지난해 자궁근종 치료를 받은 29만8552명 가운데 40, 50대는 73.1%(21만8057명)였다. 최근 30대 환자도 늘고 있다. 2010년 5만1672명에서 지난해 5만6630명으로 5년 새 약 5000명이 늘었다.

 누구에게 왜 발생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식습관·생활양식·바이러스감염 등과의 연관성은 없다. 다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와 관련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이 오면 근종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을 모르니 예방백신은커녕 제대로 된 예방법 하나 없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는 게 전부다. 자궁 내 어느 곳에서 혹이 커지는지 예측할 수 없다. 자궁점막 아래에 종양이 자리 잡을 수 있고, 근육층에 생기기도 한다. 크기 역시 콩알만 한 것부터 어른 주먹보다 큰 것까지 다양하다.

큰 종양은 난임 원인 … 5㎝ 넘으면 치료

예방이 불가능하고 발병 가능성이 크지만 다행히 악성 종양인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1% 내외에 불과하다. 크기가 작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증상이 나타날 때다. 자궁점막에 근종이 생기면 생리혈이 많아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진다. 생리량이 늘면서 빈혈을 동반한다. 근육층에 생긴 근종은 방광이나 장을 압박해 빈뇨·변비를 유발한다.

 크기가 커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없다 보니 모르는 채 방치하기 쉬운데, 이땐 난임을 유발한다. 복부·허리·골반에 생리통 같은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좋은문화병원 남경일(산부인과 전문의) 과장은 “증상이 없다면 치료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보통 지름이 5㎝를 넘으면 치료에 들어간다. 이 밖에도 위치·개수·나이·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고 말했다.

 치료는 근종을 떼어내거나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 있다. 종양 조직을 잘라내는 고전적인 수술법은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에겐 특히 부담이다. 자궁 근육이 약해지면 임신과 출산에 악영향을 미친다. 난임이나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출산 시 수술 부위가 터질 우려도 있다. 반면에 종양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은 자궁 손상이 적지만 효과를 보기 위해선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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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30분~1시간, 재시술 부담 덜어줘

최근엔 두 방법의 장점을 모아놓은 치료법도 개발됐다. 하이푸(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시술이라 불리는 치료법이다.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집중시켜 열로 조직을 괴사시킨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과 비슷하다. 진단용 초음파보다 1만 배 강한 초음파가 지름 1㎝의 점으로 모여 종양과 주변 혈관을 태운다. 조직세포는 열에 취약한데, 40도가 넘으면 단백질 변형이 일어난다. 하이푸로 60~80도의 열을 쬐어주면 치료 후 근종이 점점 작아진다.

 장점은 자궁 손상이 거의 없고 시술시간이 30분~1시간으로 짧다는 것이다. 색전술보다 치료 효과도 좋다. 색전술이 근종 크기를 30~40% 줄이는 데 비해 하이푸는 90%까지 줄인다. 남은 종양은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소멸한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 많이 찾는 이유다.

재수술 부담도 덜 수 있다. 다발성 자궁근종은 재발률이 10~20%로 높다. 치료를 받은 10명 가운데 1~2명은 다른 곳에 자궁근종이 다시 생긴다. 하이푸는 시술 부담이 적어 재발하더라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남 과장은 “자궁근종의 성공적 치료를 위해선 종양 제거는 물론 자궁 기능을 보존하는 게 필수다. 하이푸는 자궁을 온전히 보존하고 여성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YDME하이푸라는 차세대 장비가 나와 시술이 더욱 정교해졌다. 4D 입체시스템을 이용해 근종 수와 크기, 자궁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환자마다 다른 자궁근종의 조직 밀도나 혈관 형태를 측정해 환자를 적합한 강도로 치료한다. 남 과장은 “YDME하이푸는 마취를 하지 않아 치료 부담과 부작용이 적다. 환자는 엎드린 자세가 아닌 똑바로 누운 자세로 의료진과 대화할 수 있어 편안하다”고 말했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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