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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응답하라 1988'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5.11.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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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센스는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27년 전 이야기를 하기 위해 현재 시점의 주인공으로 배우 이미연을 기용했다. 이미연의 내레이션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88서울올림픽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극에 자연스레 가미했고 본격적인 남편찾기를 시작하며 흥미를 높였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극 '응답하라 1988'에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본격적인 88년도 쌍문동의 이야기 시작되기 전 가장 처음 등장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미연이었다. 이미연은 현재 2015년의 성덕선으로 분했다. 실제로도 1971년생인 그가 88년도 18살이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이미연은 하나씩 추억 보따리를 풀어놓으면서 88년도 시대 상황을 정리해줬다.

쌍문동 5인방의 인물 소개 역시 이미연이 맡았다. 이동휘(동룡)·류준열(정환)·박보검(택)·고경표(선우) 그리고 혜리(덕선)가 차례로 소개됐다. 특히 혜리를 소개할 때 "이건 27년 전 나다"라고 말해 인물의 현실감을 높였다. 현재의 덕선인 이미연이 내레이션을 맡아 첫회 드라마 전반을 이끌었다. 몰입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88년도의 제일 큰 세계적인 행사였던 88서울올림픽을 활용한 기법은 기가 막혔다. 덕선이 피켓걸로 선발돼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모습을 통해 시대적인 배경을 드러냈다. 피켓걸이라는 역할 하나를 통해 시대적인 배경을 백분 발휘한 셈이었다. 제작진의 남다른 센스가 돋보였다.

남편찾기는 이미연의 주도로 극 말미 진행됐다. 이미연은 "남편과 만난 지는 수십 년이 됐다. 근데 얘랑 결혼할 줄 몰랐다. 연탄가스를 많이 마셔서 정신이 잠깐 나갔었던 것 같다. 이렇게 미인과 결혼을 하다니 우리 남편은 정말 횡재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내레이션을 소화했던 이미연이 직접 등장해 남편에 대한 힌트를 주면서 주인공 덕선의 현재를 되짚어줬다.

제작진은 이미연을 통한 현재와 과거의 연결점을 찾았다. 여기에 시대적인 배경을 의외의 요소로 묻어나도록 했다. 역시 믿고 보는 제작진의 남다른 센스였다. 남편찾기로 호기심 자극까지 빼놓지 않은 상황. 본격적으로 시작된 88년도 쌍문동 가족들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응답하라 1988'은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으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6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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