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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시가총액 1조2000억 … 제주항공, 아시아나 제쳐

중앙일보 2015.11.07 01:53 종합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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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에서 첫째),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왼쪽에서 셋째), 정영채 NH투자증권 부사장(왼쪽에서 다섯째). [뉴시스]

제주항공이 주식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6일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처음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제주항공은 4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조2461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9560억원)을 단번에 넘어섰다. 이날 주가는 시초가(4만9500원)보단 낮았지만 공모가(3만원)보다는 65% 높았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5106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5조8362억원)의 11분의 1 수준이다. 그런데도 상장 첫날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민간항공사 시총 2위로 뛰어올랐다.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서다.

매출은 아시아나가 11배인데
영업이익률 제주항공이 3배
시가총액 2900억원차 따돌려

 제주항공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차이가 더 크다. 지난해 제주항공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94.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8%다. 2년 전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8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영업이익률은 1.7%에 불과했다.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보다 적게 벌었지만 더 많이 남겼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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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은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시장인 중단거리 시장을 잠식 중이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중단거리 노선 비중은 53%에 달하는데 이 시장에서 LCC가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며 “국내 LCC의 중단거리 점유율은 현재 19.8%지만 향후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서울에어를 설립한 건 LCC의 시장 잠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항공사와 달리 별도의 요금을 받는 기내식이나 좌석 예약 서비스 같은 부가서비스도 LCC의 주요 성장 잠재력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에서 부가서비스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아직 4.6%에 불과하다. 해외 LCC의 경우 부가서비스 매출 비중이 30%에 육박한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부가서비스는 원가가 거의 없거나 낮기 때문에 수익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상장 전부터 투자자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았다. 지난달 말 있었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은 378.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뒤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이보다 높은 445.5대 1이었다. 공모가(3만원)도 희망 밴드였던 2만3000~2만8000원을 훌쩍 넘겼다. 제주항공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봄까지 국내 5개 LCC의 운항 편수는 지금보다 59% 늘어날 전망”이라며 “LCC뿐 아니라 국내외 대형 항공사의 국내 노선 공급이 증가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선언·김기환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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