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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피아노 친 뒤 … 야당, 농성 풀고 9일 국회 복귀

중앙일보 2015.11.07 01:46 종합 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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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여야 의원들이 6일 ‘한·일 국회의원 친선축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영우·박민식·권성동 의원, 김 대표. [강정현 기자],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이 6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을 해제했다. 지난 3일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반대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채 농성에 돌입한 지 나흘 만이다. 9일엔 국회 활동을 재개한다. 새정치연합은 6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40분 만에 국회 정상화를 결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오로지 ‘민생 우선’을 위해 9일부터 모든 국회 일정을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저녁 국정화 저지 문화제를 끝으로 국회 농성을 해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포기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 단독 예결위 심사 무효”
교과서 장외 여론전은 계속
국정화 찬성 36%, 반대 53%
이종걸 ‘상록수’ 등 2곡 불러
도종환은 자작시 낭송하기도


 새정치연합은 8일 오후 여야 원내대표단 회동을 추진해 새누리당 측과 국회 의사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단끼리 접점이 찾아지면 이르면 10일 본회의를 열 수도 있다”며 “법사위를 통과한 무쟁점 법안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보궐선거, 중앙선거관리위원 선출안, 정개특위 연장 결정안 등을 안건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연기됐던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이르면 9일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5~6일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한 국회 예산결산심사특위 예산심사는 무효”라며 “다시 여야 협상을 통해 기간을 보장받고 국정교과서의 추진 과정과 예비비 편성 등에 대해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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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뉴시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의 국회 복귀는 늦었지만 당연한 결과”라며 “상임위별 예산심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경제활성화 법안,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 관련 법안 처리에 협조해 정상적으로 19대 국회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보신각에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를 열었다. 소속 의원 40여 명과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표는 “국정교과서는 북한을 따라 하는 종북 교과서”라며 “현행 교과서가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있다는 여당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런 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킨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시민이 공감하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문 대표를 제외한 다른 정치인들은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 예술전문학교인 예원중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이 원내대표는 피아노를 치며 ‘그날이 오면’을 불렀다. 이 원내대표는 앙코르 요청에 ‘상록수’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상록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타를 치며 불렀던 노래다. 이 원내대표는 “40년 만에 피아노를 쳤다”고 말했다. 시인인 당 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은 자작시를 낭송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찬성이 36%, 반대가 53%로 격차가 17%포인트로 벌어졌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41%로 10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방부, 국정교과서 참여=국방부 당국자는 “국사편찬위원회 측에서 육군사관학교 사학과 교수 등에게 집필진 참여를 요청했다”며 “6·25전쟁 등 전쟁사(史) 분야에선 국방부가 전문성이 있다”고 말했다. 군사(軍史)편찬연구소 전문가들도 참여할 전망이다.

글=위문희·김경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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