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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세계 해운 물동량의 25% 차지 … 원유 300억t 매장 자원의 보고

중앙일보 2015.11.07 01:28 종합 13면 지면보기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South China Sea)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 벌이는 남중국해
중국, 80% 영유권 내세워 인공섬 만들어
대만·베트남·필리핀 등도 관할권 주장
미국, 안보에 타격 우려해 항모 등 배치

 두 나라가 격돌하는 지역은 남중국해에서도 스프래틀리 군도라 불리는 곳이다. 동쪽으로 필리핀 팔라완섬과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섬이 있고 서쪽은 베트남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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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역의 주인은 여러 번 바뀌었다. 19세기 이전까지 중국이 지배권을 행사했지만 제국주의 시대에 이르러 서구 열강들이 각축전을 벌였다. 1930년대 프랑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거쳐 지금은 중국·대만·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이 영유권을 주장한다. 중국은 난사(南沙)군도, 베트남은 쯔엉사 군도, 필리핀은 칼라얀 군도라 부른다.

 50여 개 섬과 암초 가운데 가장 큰 섬은 대만이 실효 점유한 타이핑다오(太平島·0.49㎢)다. 대부분 3~4m 높이에 불과하고 암초들은 썰물 때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중국은 수비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피어리크로스환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등에 인공섬을 지어 인위적으로 가라앉지 않게 했다. 피어리크로스 환초에는 3㎞ 길이의 비행장과 함정 정박시설까지 지었다. 국민당 정부 시절인 1947년 임의로 그은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Nine Dash Line)을 근거로 남중국해의 80%에 달하는 지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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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남중국해는 세계 해운 물동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세계 1·2위 액화천연가스(LNG) 소비국인 일본과 우리나라의 LNG 수입 물량 대부분과 원유 수입 물량의 90%가 이 해역을 지난다. 300억t의 원유와 7500㎦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이 대치 중인 곳이기도 하다. 중국·일본·대한민국·대만·베트남 등 동아시아 군사 강국들의 작전 가능 범위 안에 있다. 세계 최강 미국도 강력한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한 군사력을 배치 중이다.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경우 미국의 군사·경제 안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S BOX] 청나라 건륭제 때 남중국해 지배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 영유권 주장은 청나라 건륭제(1735∼1795)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나라 전성기였던 이때 중국은 남중국해 지배권을 확립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과 함께 중국은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Nine Dash Line)’도 주장하고 있다. 남해구단선은 1947년 당시 국민당 정부가 임의로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9개의 직선으로 알파벳 U자 모양이어서 ‘U형선’이라고도 부른다. 중국은 이를 근거로 스프래틀리·파라셀군도와 스카버러섬 등이 모두 영유권 내에 있다고 주장한다. 필리핀은 2013년 네덜란드 국제중재재판소에 “남해구단선이 1982년 발효된 유엔 해사법상 무효임을 선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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